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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남한 간첩 2명 체포” 신빙성 있나?

북한 “남한 간첩 2명 체포” 신빙성 있나?

기사승인 2015. 03. 27.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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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통신 26일 천안함 사건 5주기날, 대전 태생 김국기, 춘천 태생 최춘길 현행범으로 체포 주장...아직까지 사실 확인되지 않아 정보 당국 촉각
북한이 26일 정탐·모략 행위를 목적으로 침입한 남한 간첩 김국기(61)씨와 최춘길(56)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이러한 주장이 사실인지 아직까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현행범으로 체포된 두 사람에 대한 인적 사항과 혐의 자체가 다소 구체적이어서 우리 정부와 정보 당국이 바짝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천안함 사건이 일어난 지 꼭 5주기가 되는 날에 남한 간첩을 잡았다고 북한 매체를 통해 보도하고 기자회견까지 열었다는 것은 북한의 전형적인 물타기나 맞불 수법이거나 대외 선전 전술로 일각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반공화국 정탐·모략행위를 감행하다가 적발체포된 괴뢰정보원 간첩 김국기, 최춘길의 국내외 기자회견이 26일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렸다”고 밝혔다.

북한 국가안전보위부는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괴뢰정보기관의 배후 조종과 지령 밑에 가장 비열하고 음모적인 암살 수법으로 최고수뇌부를 어째보려고 날뛴 극악한 테러분자들”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국가보위부는 김씨와 최씨가 주로 조선족, 화교, 북한 사사여행자(보따리상) 등과 접촉해 정보를 수집했다면서 “몇푼의 돈 때문에 간첩질을 하고 있는 외국 국적자들에게도 준엄한 심판을 내릴 것이라는 것을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경색된 북중 관계에서 북한이 내외신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적으로 조선족과 화교 등 중국 국적자들에게 경고를 보내 주목된다.

김 씨는 1954년 대전에서 태어나 2003년부터 중국 단둥에서 거주했다. 최 씨는 1959년생으로 춘천에서 태어나 김 씨와 비슷한 시기에 중국에서 살았다고 북한은 밝혔다.

김씨와 최씨는 중국에서 남한의 국가정보원 요원에게 매수돼 북한 정보를 수집해 제공하거나 북한 체제를 비방하는 활동을 펼쳤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2010년 북한 최고지도부가 철도로 중국을 방문할 수 있다는 지령을 받고 관련 정보를 제공했다”면서 “국가테러행위로서 가장 엄중한 범죄라는 것을 인정하고 정식으로 사죄한다”고 말했다.

김 씨는 핵 관련 자료를 남한에 제공하고 북한 화폐를 위조하는 범죄를 저질렀다고 시인했다. 최 씨는 국방자료 제공과 간첩사건 조작, 가짜 위조달러 제공을 수행했다고 말했다.

김 씨가 어떤 경로로 체포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최 씨는 지난해 12월 30일 북한 경내에 불법 침입했다가 국경수비대 단속에 걸려 체포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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