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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매일 매일이 지옥…한 순간에 약쟁이로 전락”

박태환, “매일 매일이 지옥…한 순간에 약쟁이로 전락”

기사승인 2015. 03. 27.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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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기자회견
아시아투데이 송의주 기자 = 박태환이 27일 서울 송파구 잠실관광호텔에서 도핑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치고 실망을 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밝히고 있다. 박태환은 지난해 9월 도핑테스트에서 금지약물 1호로 불리는 테스토스테론이 검출돼 지난 24일 FINA로부터 18개월의 선수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송의주 기자songuijoo@
“죄송하고 부끄럽다”

금지약물 복용으로 파문을 일으킨 박태환(26)이 고개를 숙이며 용서를 구했다.

박태환은 27일 서울 송파구 잠실관광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태와 관련한 공식 입장을 밝혔다.

박태환은 “늘 좋은 모습, 웃는 얼굴로 만나고 싶었는데 이렇게 불미스런 일로 인사를 드리게 돼 말로 할 수 없이 죄송하고 무거운 마음이다”면서 “부족한 제게 늘 한결같은 응원을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스스로도 용납할수 없는 일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고 부끄러울 따름이다. 고개 숙여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박태환이 이번 도핑 파문과 관련해 직접 공식입장을 밝히고 사과한 것은 처음이다.

그는 인천 아시안게임 개막 직전인 지난해 9월 초 실시한 약물 검사에서 세계반도핑기구(WADA) 금지약물이자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성분이 검출돼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선수 자격정지 18개월 징계를 받았다. 박태환의 징계는 그의 소변샘플 채취일인 작년 9월 3일 시작해 내년 3월 2일 끝난다.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거둔 은메달 1개와 동메달 5개도 박탈당했다.

박태환은 “지난 23일 FINA 청문회는 올림픽 무대에서도 경험하지 못한 살면서 가장 긴장되고 힘든 시간이었다. 분명 뭔가 잘 못 나온거라 생각했다. 특히 샘플 양성반응을 최종확인 후 믿기 힘든 일이었다. 솔직히 말하면 이해받고 용서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도핑 사실을 안 후 매일 매일이 지옥 같았다. 처음에는 억울하고 속상했던 것이 컸다. 왜 내게 이런 일이 생겼을까. 주사를 맞기 전으로 시간을 되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결국 눈물을 참지 못했다. “올림픽 출전의 길은 열렸지만 아무 것도 정해진 것은 없다. 2004년 처음 태극마크를 단 순간부터 지금까지 단 한번도 약물에 의존하거나 훈련 이외에 다른 방법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 지난 10년간 모든 영광들이 물거품이 되고 모든 노력들이 약쟁이로…”까지 말한 후 눈물을 훔치느라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은퇴를 선택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실망을 드린 것에 사죄하고 반성하는 시간이 먼저이다”라며 아직 은퇴에 대해 고려치 않음을 언급하기도 했다.

박태환은 “피부 치료를 위해 찾은 병원에서 호르문 주사를 받은 것도 도핑 검사가 나오고 알았다. 정말 모르고 맞은 주사다”라며 “병원 측에서는 도핑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었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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