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감, 초조함, 긴장감으로 무겁게 눌러 앉은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 IMG_4513 | 0 |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정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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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대행’이 비상경영을 선포한 뒤 옥포가 조용해졌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하루가 멀다 하고 들려오던 ‘수주소식’이 뚝 끊겼고, 사장인선을 둘러싼 직원들의 ‘뒷담화’도 쑥 들어갔습니다.
심지어 대우조선해양 직원들로 북적이던 거제 ‘옥포동’과 ‘아주동’의 밤 거리마저 눈에 띄게 한산해졌다고 합니다.
연일 계속되던 ‘수주소식’의 자리는 ‘선주들의 불안감과 초초함’이 대신했습니다.
발주를 고심하는 선주들은 ‘대표이사 권한대행’이 이끄는 조선소에 믿고 일감을 맡길 수 있겠냐며, 이미 발주를 한 선주들은 자사 선박 납기가 늦어질까 불안감과 초조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사장인선을 둘러싼 직원들의 ‘뒷담화’는 ‘조직개편을 기다리는 긴장감’에 관심 밖으로 멀어졌습니다.
고 사장이 다음달 1일 정기임원인사·조직개편·사업계획 확정 등이 포함된 비상경영조치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직원들은 당장 제 앞날도 장담할 수 없다며 긴장에 가득 차 있다고 합니다.
하루에도 수 차례 SNS를 타고 오가던 ‘누가 유력하다더라’는 ‘카더라 통신’은 벌써 2주째 자취를 감췄습니다.
한 대우조선해양 직원은 “사장이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문제”라면서 “이번 조직개편에 우리 부서는 크게 영향을 안 받았으면 좋겠다”며 한숨을 푹 내쉬었습니다.
주말이면 소주 한잔으로 주중의 고단함을 씻어낸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던 이 직원은 퇴근 후 “금요일 밤인데도 술 마시자는 사람 하나 없다”며 곧장 기숙사로 향했습니다.
불안감, 초조함, 긴장감으로 무겁게 눌러 앉은 고요함.
옥포의 조용함이 달갑지 않은 까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