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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연말까지 연해주에 자족국가 경제특구 만든다”

“푸틴, 연말까지 연해주에 자족국가 경제특구 만든다”

기사승인 2015. 03. 30.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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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0주년· 창간 10주년 특별기획] 통일 전진기지, 러 연해주 농업경제특구 현장을 가다
“연해주 진출로 북 식량난 해결하고 통일 주춧돌 놓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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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연해주의 광활한 토지에 조성된 옛 소련 국영농장 터에서 연해주 대농장 시찰단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재 연해주에는 이같이 주인 없는 농장과 기름진 농토들이 무제한으로 펼쳐지고 있다./러시아 연해주·사진=최영재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올해 연말 완공을 목표로 연해주 지역에 대규모 농장·제조공장·학교·병원 등 작은 국가형태의 농업경제특구를 만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정부는 연해주를 러시아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중 가장 잠재성이 있는 ‘발전 거점’으로 보고, 이 지역 개발을 ‘국가의 최우선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정부가 직접 나서 이 지역에 최첨단 생산 시설을 비롯해 교통, 에너지 및 사회 기반 시설 등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가 ‘연해주 농업경제특구’다.

이와 관련, 권영해 전 국가안전기획부 부장은 이 같은 내용의 러시아 정부의 계획을 전하면서 이를 위해 “푸틴 대통령이 연말까지 농업경제 특구법을 만들라고 지시했다”며 “한국은 이런 러시아의 방침에 맞춰 통일로 가는 국가전략 차원에서라도 연해주에 서둘러 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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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동해항에서 러시아 블라디스보크항으로 가는 여객선 선상에서 연해주 대농장 시찰단 참석자들이 선상토론회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최영재 기자
권 전 부장은 지난 22일과 25일 (재)국제농업개발원이 한국의 동해항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항 사이의 바닷길 여객선 선상에서 개최한 ‘러시아 연해주 농업경제특구 개발사업의 필요성과 남·북·러 삼각협력’ 토론회에서 “푸틴 대통령이 구상하고 있는 이 농업경제특구는 외국의 자본과 기술, 노동력이 자국처럼 마음대로 투자해서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곳으로 한국으로서는 남북통일의 전진기지가 될 수 있는 공간이자 시설이다. 이는 자유무역협정(FTA)을 훨씬 뛰어넘는 특별조치”라고 설명했다.

국제농업개발원과 아시아투데이는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5박6일 동안 러시아 연해주의 광활한 토지에 펼쳐진 대농장을 기행 탐방했다. 특히 동해항에서 블라디보스토크로 가는 22일과 오는 뱃길 25일에는 선상토론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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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연해주 경제특구는 서쪽에는 중국 흑룡강성으로 가는 국경철도가 관장하는 중·러 경제특구가 있고 동쪽엔 시베리아로 가는 기간 철도와 국도가 있어 경제요충지에 필요한 장점을 모두 가지고 있다. 특히 남북 통일을 위한 전진기지가 될 수도 있는 곳이다/사진=최영재 기자
토론회에서 이병화 국제농업개발원 연구소장은 “러시아 연해주 농업경제특구 건설은 단군 이래로 제3국에 한민족의 경제영토를 확보한다는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며 “이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북한은 식량난을 단숨에 해결할 것이고, 러시아를 메신저로 남·북한 철도연결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했다.

이 원장은 또 “연해주 농업경제특구라는 공간에서 러시아 법을 중심으로 남·북한이 협력하는 질서를 만들어내면 이는 곧 남북통일로 가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했다.

피터 벡 전 미 국무부 아시아재단 대표는 “연해주는 통일한국을 위해 매우 중요한 땅”이라며 “비록 이곳에 중국과 러시아 사이에 큰 게임이 벌어지고 있으나 엄청나게 정열적이고 열심히 일하는 한국인이 이곳에 진출하면 한반도가 통일로 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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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주로 가는 관문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항, 동해항에서 여객선을 타고 24시간 정도 항해를 하면 이 아름다운 항구에 도착한다/사진=최영재 기자
현재 러시아 정부의 극동개발부는 극동 지역 개발의 새로운 개념 중 하나로 연해주에 ‘비즈니스 및 투자에 편안한 환경 제공을 위한 5개의 개발특구(Territory of Advancing Development)’를 지정하고 있다. 극동개발부는 2014년 이 특구를 지정 발표한 뒤 이미 해외에서 여러 투자자들을 유치하고 있다.

러시아 정부가 내놓은 경제특구 안에 따르면 이 지역에는 해외투자자들이 필요로 하는 엔지니어링, 교통 및 산업 인프라가 구축돼 있다. 토지 획득이 쉽고 상수도와 전력망도 설치돼 있다. 또 유리한 과세 조건과 빠른 행정 절차는 개발특구의 주요 이점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러시아 정부는 한국을 연해주 개발의 가장 유력한 동반자로 보고 여러 분야에서 한국과의 협력을 제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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