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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자이 25평, 2억 주고 사? 말아?

반포자이 25평, 2억 주고 사? 말아?

기사승인 2015. 03. 29.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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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회복세에 전세끼고 투자 고민 늘어…"위험부담 커"
#. 반포자이 전용 59㎡가 현재 매매가 9억5000만원, 전세가 8억원인데, 2억에 사서 돈 생길 때마다 1억당 30만원씩 월세로 전환시키면 어떨까요? 분위기 보니 부동산이 한번은 상승할 것 같은데, 짧게 보유한다는 생각으로 5년 이내 투자 어떨까요?

부동산 시장이 회복 기미를 보이면서 부동산 과열기에 성행했던 투자 방법들이 고개를 들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와 화재가 됐던 이 글은 현재 부동산 시장을 바라보는 일부의 시각을 보여준다.

실제로 집을 사서 몇 년간 전세를 놓은 후 시세차익을 얻는 방법은 부동산 호황기에 많은 사람들의 투자 노하우로 활용됐다. 특히 서울 반포·강남 등지는 학군 수요가 뒷받침돼 전월세수요가 유달리 많고 다른 지역보다 집값이 잘 떨어지지 않는다는 특성 때문에 이런 식의 투자가 통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현재 부동산 시장이 과거 과열기 때와는 다른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고, 지금의 회복 기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에 대해서도 확신할 수 없기 때문에 이 같은 투자는 위험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 거래량 늘고 가격 오르고

2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가격은 한주도 거르지 않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초 0.02~0.03% 수준이던 상승폭도 최근 0.13~0.15% 수준으로 커지고 있다.

거래량도 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 1·2월 주택매매 거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13만8379건)보다 14.3% 늘어난 15만8184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주택거래량은 100만5173건으로 전년대비 18% 증가하는 등 2006년 108만2453건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분양시장 역시 시장 전체 분위기 띄우기에 큰 몫을 하고 있다. 서울 마곡·왕십리, 경기도 동탄2·광교 등 수도권 주요 지역은 물론 부산·경남 창원 등에서 올해 공급된 새 아파트도 수십 대 1에서 수백 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이며 순위내 마감을 기록했다.

◇ 과거 과열기 때와 달라…고위험 투자 ‘위험’

이 때문에 최근 주택 투자를 고민하는 사람들도 하나둘씩 생기고 있다. 저금리로 자금 조달 여건이 좋아진 점도 투자를 고민하게 하는 요소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현재 주택시장의 회복세는 부동산 과열기였던 2000년대 중반과는 분명 다르다고 분석한다.

지난해와 주택거래량이 비슷했던 2006년에는 주택 매매값이 12%나 급등했지만 작년 한해 매매값 상승률은 3%도에 못 미친다는 점이 대표적이다. 이는 주택 시장이 철저히 실수요자 중심으로 움직이면서 시세보다 싼 급매 위주로 거래가 성사되는 등 가격 민감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부동산시장은 예전 집값 급등기 상황과는 분명 다르다”면서 “지금 집을 사는 사람은 매매가 70% 수준의 전세금을 가지고 나머지 30%를 대출받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가격 민감도가 높고, 역세권·신규분양 등에만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세를 끼고 집을 산다는 것은 향후 시세차익을 노린다는 건데, 권할만한 투자방법은 아니다”면서 “현재 집값 상승기조가 언제까지 계속될 수 있을지 확신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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