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르포] 지상 413m 아찔·긴장… 철저한 안전, 불안 씻는다

[르포] 지상 413m 아찔·긴장… 철저한 안전, 불안 씻는다

기사승인 2015. 03. 30.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롯데월드타워 100층 돌파 현장을 가다
작업자 100여명 103층 올리기 한창
곳곳에 안전요원·소화전배치
안전망도 난연소재로 전부교체
"끝까지 안전하게 만들겠다"
IMG_2129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103층 공사현장에 오르면 한강이 굽이치는 모습이 한눈에 보인다.
긴장감이 감돈다.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공사현장에 들어서는 순간, 안전요원들과 ‘안전’이란 단어부터 눈에 들어온다. 지하주차장 균열·영화관 진동·수족관 누수 등 일련의 사태에 그 어느 것보다 ‘안전’에 민감한 모습이었다.

안전모를 쓰고 호이스트(공사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78층까지 오른다. 점점 아득해지는 서울시내의 모습에 초고층빌딩임을 실감한다. 78층부터 98층까지는 좀더 작은 외벽호이스트로 나눠서 이동해야 했다. 안전을 고려해 무게적재량은 철저히 지킨다. 호이스트 안에는 간이 소화기가 앞뒤쪽 문 양 끝에 비치돼 있고 비상 연락처와 장치들이 곳곳에 눈에 띈다.

78층 외벽에는 낙하물주의 펜스를 설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98층부터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102층까지 오르는 데는 사다리를 이용한다. 아찔한 경사의 사다리 5개를 오르니 서울시내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한강이 굽이치는 모습이 신기하다. 롯데측에 따르면 미세먼지와 안개가 적은 날이면 경기도 남양주는 물론 인천 동북아무역센터까지 보인다는 설명이다.

공사현장
64t 파워크레인 2대의 모습이 아찔하다. 작업자들은 103층을 올리는데 여념이 없고, 코어월 철근 구조물은 현재 50cm 정도다.
26일 현재 높이는 413.65m. 102층 바닥작업을 완료하고 103층을 올리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건물의 뼈대가 되는 중앙 코어월의 철근을 올리고 64t의 파워크레인 2대를 이용해 초강도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하면 코어월을 감싸고 있던 거푸집을 떼어내고 또다시 올린다. 한 층을 올리는 데 보통 4~6일이 걸린다. 위로 갈수록 점점 좁아지는 건물 구조상 초반 2m로 시작했던 코어월의 너비는 현재 50cm다. 625㎡의 작업장 안에는 100여명이 여기저기 투입돼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곳곳에 안전요원이 배치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103층 공사현장에도 2명의 안전요원이 지키고 있다.

안전장치
롯데월드타워는 그 어느 공사장보다 안전문제에 민감해 곳곳에 안전장치를 설치해두고 있다.
방재 준비도 철저하다. 소화전과 소화기가 곳곳에 비치돼 있다. 소화전은 500m까지 오를 수 없어 중간중간 저수조를 설치해 물을 끌어올린다. 안전망도 전부 다 난연소재를로 바꿨다. 일반 안전망보다 1.5배 비싸지만 작업자들의 안전을 고려해 건물 전체를 감싸고 있는 모든 안전망은 난연소재다.

고층빌딩이기에 무엇보다 바람이 문제다. 이날은 비교적 잔잔한 바람이 불었지만 사람이 서 있기 힘들 정도로 바람이 몰아칠 때도 있다. 롯데물산 측은 바람이 10m/sec가 되면 작업을 즉각 중단하고 15m/sec로 불면 모두 현장에서 철수한다고 했다.

롯데 관계자는 “지금부터 가는 길은 대한민국의 역사를 다시 쓰는 것이기에 그 누구보다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123층까지 가보지 않은 길이기에 예상치 못한 일들이 있을 테지만 더 면밀히 검토해서 끝까지 안전하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롯데월드타워에는 그동안 콘크리트 19만5000㎥, 철골과 철근 4만여t, 공사인원은 77만6000명이 투입됐다. 외관을 감싼 커튼월은 1만2800개에 달한다. 예정대로 내년 말 완공되면 층수(123층)로는 전 세계 4위, 높이(555m) 기준으로는 세계 6위의 초고층 빌딩이 된다.
IMG_2150
호이스트에서 바라본 롯데월드가 장난감 모형처럼 작게 보인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