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광주서 “나는 광주시민이 버린 쓰레기”

조영택 “지역감정 조장하는 저의 뭐냐”

이정현(전남 순천곡성)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4·29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자당 후보를 지지하는 발언 중 자신을 “광주시민들이 버린 쓰레기“라고 표현해 논란이 일고있다.

광주에서 2번 낙선한 이 최고위원은 지난 26일 광주 북구 새누리당 광주시당 사무실에서 열린 ‘광주 서구을 4·29 보궐선거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해 정승 새누리당 후보를 지지하는 과정에서 “지난 국회의원 선거에서 떨어졌다. 청와대 정무수석 등을 지냈지만 광주시민이 호남인재를 버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나 같은 쓰레기를 끄집어내서 탈탈 털어서 청와대 정무수석과 홍보수석을 시키고 이렇게 배려를 했다”며 박 대통령에게 고마움을 나타낸 뒤 “18대 국회의원(비례)을 하는 동안 광주·전남·전북 구석구석에 그 많은 일을 하고도 쓰레기 취급을 당했다. 그런데 왜 지금 일해 달라고 찾아오는지 알 수 없다”고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지역발전을 위해 크게 일할 수 있는 능력 있는 인물이 새누리당이라는 것 때문에 광주에서 또 버림받으면 안된다는 의미로 호소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희경 새정치민주연합 부대변인은 28일 논평을 통해 “지난해 7·30 재보선에서 우여곡절 끝에 순천·곡성 국회의원이 된 것이 아직 1년도 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어깨에 힘을 주고 호남인을 무시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든다”며 “겸손함은 사라지고, 오만함이 하늘을 찌르고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광주서구을에 나선 조영택 새정치 예비후보도 29일 성명을 통해 “지역감정 조장 발언은 본의가 무엇이든 민주성지 광주시민을 모독한 저질 발언으로 즉각 사과해야 한다”고 이 최고위원을 질타했다.

조 예비후보는 “광주 시민이 언제 쓰레기 취급을 했다는 것인지, 그렇다면 광주에서 낙선한 모든 후보들이 쓰레기라는 것인지 심각한 인격 모독이자 인권유린에 해당된다”며 “지역감정의 최대 피해자인 광주에 와서 망국적인 지역감정을 다시 조장하는 저의가 무엇인지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