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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직원이 말하는 안심대출 못한 대표 사례 “이런 경우 많더라”

은행 직원이 말하는 안심대출 못한 대표 사례 “이런 경우 많더라”

기사승인 2015. 03. 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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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은행대출맘같지않네
#계약자가 원금을 상환하고 있는지 모르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처음 주택담보대출을 신청할 때 대부분 자동이체로 이자를 빠져나가게 하거든요. 거치 기간이 끝나고 원리금이 빠져나가고 있어도, 자동이체라 원금상환이 되고 있는지 알지 못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기존에 변동금리로 3%대 금리를 적용받고 있던 고객이 안심전환대출을 신청하러 왔습니다. 안심전환대출의 최소 대출기간은 10년인데, 이 분의 대출 잔여기간은 5년이었죠. 안심전환대출로 갈아타면 금리가 낮지만, 5년동안 이자를 추가로 더 내야 합니다. 결국 고민해보겠다고 하고 그냥 가셨습니다.

안심전환대출 2차 신청이 30일부터 부터 시작됐다. 당초 정부는 1차 판매 한도를 20조원으로 정했으나 신청자가 예상보다 많이 몰리면서 다음달 3일까지만 접수받는다.

1차 안심전환대출 판매의 시행착오를 거듭하지 않기 위한 몇 가지 대표적인 사례들을 모아봤다.

먼저 1차 안심전환대출을 신청하러 왔다가 발걸음을 돌린 대부분의 고객들은 자신이 원금을 상환하고 있는지 모르는 경우였다. 앞서 시중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신청할 때 자동이체로 이자를 빠져나가게 했다가 거치기간이 끝나 원금이 상환되고 있던 것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원금 상환이 시작된다고 고객에게 통지를 내리지만, 자동이체로 빠져나가는 부분이라 잘 인식을 못하는 것 같았다”며 “이런 경우는 사실 원금을 갚을 능력이 되는 고객들이다”라고 말했다.

향후 시중금리가 더 내려갈 것으로 보고 안심전환대출로 고민하는 경우도 많았다. 현재 변동금리로 3%대 초반을 적용받고 있다면 안심전환대출 금리(2.5~2.6%)와 0.5%p 차이인 셈이다. 또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1%대 금리시대에 돌입한 만큼, 향후 시장금리도 안심대출 금리만큼 내려갈 것으로 보고 신청을 망설이는 경우도 있었다.

대출 기간을 두고 고민하는 고객도 있었다. 기존에 변동금리로 3~4%대 금리를 적용받던 고객이 안심전환대출로 갈아타면 금리가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이 고객의 대출만기가 5년밖에 남지 않았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안심전환대출 만기는 최소 10년부터이기 때문이다. 낮은 금리냐, 늘어난 대출 만기일이냐를 놓고 고민할 수 밖에 없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무조건 낮은 금리라고 갈아타기 보다, 만기일과 향후 금리 변동 예상 등을 고려해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은행들은 이번 2차 안심전환대출이 20조원 한도가 소진될지에 대해서는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2차 안심전환대출은 선착순 마감이었던 1차와 달리, 주택 가격이 낮은 순서부터 우선 신청된다. 지난 1차 신청에서는 조건만 맞으면 2~3일안에 전환이 실행됐지만, 이번 2차 신청에서는 5일까지 신청을 받은 뒤 한도에 따라 전환 여부가 달라진다. 20조원 한도를 넘는다면 주택 가격이 낮은 대출자들에게 먼저 우선 순위를 주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2차 안심전환대출은 선착순 이 아니기 때문에 집값이 싼 지역에 대상자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1차보다는 신청자들이 덜 몰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1차보다 2차 안심전환대출에 고객이 더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는 의견도 있었다. 안심전환대출의 인기몰이에 이달말 출시 예정이던 수익공유형 모기지 상품 출시가 잠정 연기됐기 때문이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변동금리로 연 1%대의 수익공유형 모기지 상품을 출시하기로 했으나 고정금리를 유도하는 안심전환대출 정책과 엇박자라는 이유로 보류됐다.

이에 따라 1%대 금리의 수익공유형 모기지 상품 출시를 기다렸던 고객들이 안심전환대출로 몰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1%대 수익공유형 상품 규모가 크진 않았지만, 이를 기다렸던 고객들이 안심전환대출을 신청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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