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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 “계파 이익에만 열중하는 새정치.. 광주시민 ‘옐로카드’ 보내”

천정배 “계파 이익에만 열중하는 새정치.. 광주시민 ‘옐로카드’ 보내”

기사승인 2015. 03. 31.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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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인터뷰] "당선되도 새정치연합 복당 안해"
"임기 1년 동안 호남정치 부활, 작은 DJ 발굴에 힘 모을 것"
인터뷰
429 재보궐선거 광주 서구을에 출마한 천정배 무소속 예비후보가 인터뷰에서 답하고 있다./사진=천정배 캠프 제공
4·29 재보궐선거 광주 서구을에 출사표를 던진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

수도권에서 다선을 한 천 전 장관은 2012년 19대 총선에 임하면서 당선이 유력한 자신의 지역구를 내려놓고 야당의 무덤인 서울 ‘강남 3구’ 지역에 당의 전략후보로 나섰다.

천 전 장관의 정치적 유랑 시작이었다. 송파을에서 석패한 천 전 장관은 야권의 고향인 광주로 내려왔다.

광주로 내려온 천 전 장관은 ‘호남정치의 부활’을 외쳤다. 그의 입에선 “야당이 변해야 한다”는 말이 떠나질 않았다.

광주에서 새판짜기에 들어간 천 전 장관은 지난해 7·30 재보궐선거 광주 광산구을에 예비후보로 등록했지만 당의 전략공천 결정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그리고 다시 맞은 4·29 재보선, 천 전 장관은 탈당을 결정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야당의 변화를 요구하던 그의 목소리는 이제 “이대로는 안된다. 새로운 판을 짜야한다”로 톤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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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 재보선 광주서구을에 출마한 천정배 무소속 예비후보가 28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개막전을 찾아 관중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천정배 캠프 제공
천정배 무소속 예비후보는 30일 “광주시민들은 새누리당에 이미 ‘레드카드’를 보냈고, 지금은 무기력하고 무능한 계파 패거리 만년 독점 야당에 ‘옐로카드’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천 후보는 이날 광주 풍암동 천정배캠프 사무실에서 가진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새정치연합은 패권주의적인 계파 패거리가 주도하고 있고, 호남정치인들은 그 계파에 줄서기를 해서 자신의 이익 찾기에만 열중할 뿐 호남의 이익을 대변하는 활동을 거의 안하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호남 시민들은 호남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치인이나 정치세력을 원한다”면서 “호남시민의 이익을 제대로 대변하는 유능한 세력으로 호남정치의 중심을 바로 세워야 한다. 그것은 호남정치의 홀로서기 선언”이라고 했다.

이어 “전남 순천·곡성선거는 중앙의 기득권 패거리 패권정치에서 비롯된 계파공천, 이와 결합한 지역 1당 독점 기득권 정치에 화난 민심이 회초리를 든 것”이라며 “이번 서구을 보궐선거는 기득권에 안주해 무기력해진 광주정치를 확 바꾸는 선거, 야권변화를 통해 정권교체의 희망을 잉태하는 선거”라고 했다.

천 후보는 자신이 주창하고 있는 ‘호남정치 부활’이 지역 정치 조장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는데 대해선 “사실을 호도하는 흑색선전”이라며 “지역불균형 발전과 소외로 차별 당하는 사람들의 정당한 요구를 지역주의로 매도하는 것은 특정지역의 패권을 강화하는 논리”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새정치연합은 호남을 대변하는 것을 회피하거나 지역주의로 매도하면서도 선거 때는 항상 표를 몰아 달라고 한다”며 “전형적인 지역패권과 기득권을 연장하기 위한 논리다. 한마디로 호남을 자기들의 ‘호갱님’으로 생각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국민모임 참여에 대해선 “연대할 수 있지만 합류하는 문제는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또 재보선 승리 이후 행보에 대해선 “민심에 따라 여러 가능성이 열릴 것이다. 제가 주창하는 새로운 야권 재구성과정에서 그 취지에 동의하는 당 안팎의 세력들과 함께 할 수 있다”면서도 “복당은 고려대상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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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 광주서구을 무소속 예비후보가 29일 금호동자율방범대 초소 개소식을 찾아 주민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천정배 캠프 제공
- 출마의 변으로 ‘호남정치를 바꾸겠다’를 외쳤다. 현재 호남 정치의 문제점을 어떻게 보고 있나.

“호남정치의 문제점은 호남의 정치경제적 소외와 차별이 더욱 심해지고 있지만 이에 저항하거나 극복할 정치세력이 없거나 무기력·무능력하다는 하다는 점이다. 호남에 인재가 없는 것도 아니고, 자연자원이나 경제적 조건이 타 지역에 비해 낙후한 것도 아니다. 호남은 지금 인위적 차별의 역사가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어떤가? 새정연은 패권주의적인 계파 패거리가 주도하고 있고, 호남정치인들은 그 계파에 줄서기를 해서 자신의 이익 찾기에만 열중할 뿐 호남의 이익을 대변하는 활동을 거의 안하고 있다.”

- ‘호남정치’를 가리켜 일각에서는 ‘지역 감정 조장’이라는 비판이 있는데.

“사실을 호도하는 흑색선전이다. 지역불균형 발전과 소외로 차별 당하는 사람들의 정당한 요구를 지역주의로 매도하는 것은 특정지역의 패권을 강화하는 논리이다. 특정지역의 권력 독점으로 구조화된 호남 소외와 낙후를 극복해 달라는 호남민의 염원은 자기 지역 이익 독점을 주장하는 패권적인 지역주의와 질이 다르다. 그런데 특정계파 중심의 새정치연합도 호남을 대변하는 것을 회피하거나 지역주의로 매도하면서도 선거 때는 항상 표를 몰아 달라고 한다. 전형적인 지역패권과 기득권을 연장하기 위한 논리다.”

- 호남정치를 강조하는 입장에서 7·30 재보선 순천·곡성의 결과는 남다르게 다가왔을 것 같다.

“순천·곡성선거는 중앙의 기득권 패거리 패권정치에서 비롯된 계파공천, 이와 결합한 지역 1당 독점 기득권 정치에 화난 민심이 회초리를 든 것이라고 본다. 새누리당 후보를 지지해서가 아니라 새정연의 각성과 성찰, 쇄신을 촉구하는 선거였다. 그러나 이번 광주 서구을 선거는 다르다. 작년 지방선거와 7·30 재보궐선거의 패배에도 불구하고 반성과 쇄신하지 않는 새정연에 대해 각성 차원을 떠나 대안을 요구하는 단계다. 광주시민들은 새누리당에 이미 ‘레드카드’를 보냈고, 지금은 무기력하고 무능한 계파 패거리 만년 독점 야당에 ‘옐로카드’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 아직도 천 후보의 탈당 결정에 대해 아쉬워하는 야권 지지자가 많다. 특히 19대 총선에서 석패했던 송파을에 재도전했으면 하는 기대를 많이 했던 것 같다.

“저도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 귀담아 들었고 많은 고민을 했다. 당시에 조금만 더 일찍 저를 주민들께 알릴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더라면 충분히 좋은 결과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한다. 하지만 그해 말에 실시된 대선에서 당은 이명박 정권의 실정과 박근혜 후보의 무능으로 60퍼센트의 국민이 정권교체를 바란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정권교체에 실패했다. 정권교체 실패 후 실망감에 젖어있는 광주시민들과 안타까움을 서로 나누고 새로운 미래를 함께 모색해 보려는 생각으로 저의 정신적 고향 광주에서 다시 시작하겠다는 각오를 갖고 내려왔다.”

- 선거는 무소속으로 완주할 계획인가.

“이번 선거는 폭주하는 새누리당을 견제하고 심판하는 야권 내 경쟁이다. 저는 무소속이지만 광주의 재야시민사회가 저를 개혁후보로 추대해 주셨다. 광주시민들께서 바라는 소임을 흔들림 없이 다할 생각이다. 무소속으로 승리해 광주의 민심을 확인하고 광주정치를 살릴 힘을 얻고 싶다.”

- 국민모임 합류 가능성에 대해서도 계속 말이 나오고 있다.

“이번 서구을 보궐선거는 기득권에 안주해 무기력해진 광주정치를 확 바꾸는 선거, 야권변화를 통해 정권교체의 희망을 잉태하는 선거다. 이러한 취지에 국민모임이 동의한다면 연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국민모임에 합류하는 문제는 생각해 보지 않았다.”

- 당선 후 행보는 어떻게 구상하고 있나. 복당 가능성은 없나.

“저는 단지 국회의원 당선만을 목표로 탈당하지 않았다. 선거 결과 제가 승리한다면 민심에 따라 여러 가능성이 열릴 것이다. 제가 주창하는 새로운 야권 재구성 과정에서 그 취지에 동의하는 당 안팎의 세력들과 함께 할 수는 있겠지만 복당은 고려대상이 아니다.”

- 재보선 당선 후 임기가 1년밖에 안되는데 이 동안 꼭 해야할 일을 꼽는다면.

“광주시민들께서 신임을 해 주신다면 약속한 대로 호남의 정치적 소외와 경제적 낙후를 극복하는 광범위한 지혜와 의지를 모아 비전을 세우고 실천계획을 낼 것이다. 내년 총선에 대비해서 호남정치를 부활하고 정권교체의 초석이 될 작은 DJ(김대중)들을 열심히 발굴하고 힘을 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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