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김장수 주중대사 “사드, 사드 하는데 난 김사드 아냐”

김장수 주중대사 “사드, 사드 하는데 난 김사드 아냐”

기사승인 2015. 03. 30. 15:41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경제·문화 등 할게 많아…사드 관련 미국 기술교범, 운용특성 제공한 것 들은바 없어"
신임 주(駐)중국 대사로 임명된 김장수 대사는 30일 중국과 겪고 있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 논란과 관련해 “사드, 사드 하는데 제 이름이 김사드가 아니다. (중국과는) 경제·문화 등 할 게 많다”고 했다.

외교부 재외공관장 회의에 참석 중인 김 대사는 이날 서울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열린 오찬간담회에서 사드 관련 질문이 거듭되자 이같이 답하고 “아직은 저도 모르고 한국 정부 내에서도 누구도 그 문제를 명쾌하게 설명할 수 없으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미국이) 사드와 관련해서 우리한테 기술적인 면을 제공했다든지, 기술 교범 및 운용의 특성을 제공했다든지 하는 것은 제가 들은 바가 없다”며 “이런 것이 있어야 이런 영향을 미치는구나, 그래서 중국이 싫어하는구나, 그런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드 한반도 배치 결정시 중국을 어떻게 설득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사드 배치를 기정사실화해서 없는 실상을 갖고 (어떻게) 설득하겠느냐고 묻는 것은 답변하기 어렵다. 결정이 날 때에 제 논리대로 얘기할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언론 상으로 보면 (중국의 반대 이유가) X밴드 레이더가 요격용이냐 감시용이냐 하는 얘기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아무 제원도 없는 상태에서 명중률이 있느냐 없느냐, 미국도 몇 개뿐인데 모르는 사람이 설득할 수 있겠느냐. 제원을 갖고 설득을 해야 한다”며 “자꾸 사드, 사드 하니 중국이 덩달아 그것을 보고 피케팅을 하게 되고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사드가 자꾸 언급되는 이유가 뭔가. 북한 핵·미사일 때문 아니냐”며 “그것 자체가 동북아에서 큰 안보적 위협이 되고 있고 불안정한 상황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우선 그 원인을 제거하는 게 급선무라고 하는 데 중국이 (할 수 있는) 많은 역할이 있지 않을까(한다)”고 했다.

이 당국자는 한미간 협의가 안 되는 사드 문제가 정치권에서 논란이 된 것에 대해 정부가 입장을 내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입법부에서 하는 상황에 대해 행정부에서 뭐라고 할 수는 없다”고 답했다.

한편 김 대사는 북한 김정은의 중국 방문과 관련해 “김정은의 방중과 관련해서는 실질적으로 구체적 사항이 나온 것은 없다. 우리 입장에서는 북한이 대외 교류를 계속 확대하는 것이라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며 관련 동향을 주시하겠다고 말했다.

북핵 문제와 관련,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도 수차례 얘기했듯이 북핵을 결연히 반대하고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치 않겠다는 등의 공동의 방침은 한중간 똑같다”며 “이와 관련해서는 한중간 소홀하다든가 해서는 안 되고, 잘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6자 회담 재개 문제와 관련해 “중국과 일본, 러시아까지도 어떤 (재개) 조건과 관련해서는 상당한 진척을 본 것으로 안다”며 “그 조건을 설명하기 위한 탐색적 대화를 위해 외교 당국간 상당한 의견 교환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김 대사는 중국이 9월 개최하는 ‘2차 세계대전 및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행사’에 우리 정상이 참석하는 문제에 대해 “초청장을 받은 것으로 안다”며 “여러 동향이나 제반 사항을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또 5월 러시아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0주년 기념행사와 중국의 9월 행사간 고려 요소에 차이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중국은 가고 러시아는 안 간다, 러시아는 가고 중국은 안 간다는 등의 이런 이분법적인 사고가 아니라 같이 통합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가면 다 가고 안 가면 다 안 간다는 뜻이 아니라 각각의 상황을 보고 결정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사는 31일 중국으로 부임해 현지 행사에 참석하고 나서 귀국해 3일부터 재외공관장 회의에 다시 합류할 예정이다. 이는 권영세 전 주중 대사가 지난 14일 귀국하면서 대사의 공백이 길어져 이를 최소화할 필요가 있고, 현지 행사에 참석할 필요가 생긴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사는 부임에 앞서 권 전 대사 등 전임 대사들과 중국 전문가, 한인상회, 한인회 등과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