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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스물’ 이준호, “노래·연기·연애? 다 할 수 있지만 지금은 일이 좋다”

[인터뷰]‘스물’ 이준호, “노래·연기·연애? 다 할 수 있지만 지금은 일이 좋다”

기사승인 2015. 04. 0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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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시자들' 이어 '스물'로 스크린 컴백, "스스로에게 '배우'로서 떳떳해질 것"

'스물' 이준호 /사진=조준원 기자

영화 '감시자들'(2013)로 성공적인 스크린 데뷔를 치른 이준호가 두 번째 영화 출연작이자 첫 번째 주연작을 내놓았다. 개봉 첫 주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몰이 중인 '스물'이다.


이준호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남자그룹 2PM의 멤버. 무대에서 화려하고 카리스마 있는 모습으로 국내외 팬들을 사로잡았던 그는 이번 영화에서 생활력 강한 동우 역을 맡아 기존 이미지와는 180도 다른 모습으로 관객들 앞에 섰다.


"연기력을 제대로 보여준 적도 없지만 전작(감시자들)에서 무게 있는 역할을 해서 그런지 '생활연기'를 해보고 싶었어요. 그런데 마침 타이밍이 좋게 '스물'이 들어왔죠. 시나리오를 읽었는데 마냥 하고 싶었어요. 무엇보다 동우는 세 남자 캐릭터(김우빈·강하늘) 중에 가장 현실적인 인물이라 관객들에게 공감을 줄 수 있을 것 같아 선택했습니다."


이준호가 연기한 동우는 만화가가 되겠다는 꿈을 위해 쉴 틈 없이 준비하는 생활력 강한 재수생이다. 연애도 포기하고 집안의 가장으로서 고군분투하는, 세 친구 중 가장 어른스럽고 생각이 깊은 인물이지만 친구들과 같이 있을 때는 여지없이 망가지는 인물이다. 이준호는 이런 동우의 다양한 감정을 안정적으로 소화해냈다.


"동우의 기본 베이스를 '피곤한 아이'로 정했어요. 꿈에 대한 고민·가족에 대한 걱정 등 모든 상황이 좋진 않지만 그래도 밝은 아이로 표현하려 했죠. 특히 친구들과 있을 때는 피곤함을 접어두고 유일하게 망가질 수 있는 스무 살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동우를 연기하게 돼 기뻐요. 영화의 밝고 유쾌함 속에 어느 정도 드라마가 있어야 극의 무게 중심을 잡을 수 있잖아요. 전 영화의 아래쪽을 담당했다고 생각해요."


이준호는 영화를 촬영하면서 실제 '스무 살'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그는 스무 살에 2PM으로 데뷔해 남들과는 다른 시간을 보냈지만, 열일곱 살부터 연습생을 시작해 동우처럼 꿈과 현실 사이에서 많은 고민을 했다.


"요즘 대학 등록금은 계속 오르고 아르바이트 시급은 그대로인 게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데 그래서인지 더욱 동우에 빨리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동우만큼은 아니지만 저 또한 힘든 시기가 있었고 '이 길이 내 길이 아닌가'라는 고민도 했죠. 동우는 꿈을 포기하지만, 저라면 포기하는 게 어렵다는 걸 알아서 못할 것 같아요. 전 과거에, 용기가 없어서 못했죠. 동우는 큰아버지 회사라는 돌파구가 있었는데 전 가수가 아니면 할 게 없어서 무작정 해야겠다는 마음뿐이었어요."


이준호는 극중 데이트할 상황이 여의치 않아 이성친구의 고백을 피한다. 결국에는 경재(강하늘)의 동생 소희(이유비)와 티격태격하면서 사랑을 키워간다. 이준호는 사실 이런 친근한 사이에서 설렘을 갖지 못하는 스타일이란다. 친구사이에서 연인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드물다.


"동우와 소희는 과정 없는 해피엔딩이었죠.(웃음) 저도 데뷔 이후에는 동우 같았어요.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도 동우처럼 일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고, 바쁘다 보니까 만날 수가 없었죠. 전 한번 좋아하면 깊게 빠지는 스타일이거든요. 친구처럼 편안하게 만날 수도 있는데 그게 잘 안돼요. 데뷔 8년 차인데 지금도 그런 것 같아요. 지금은 또 배우로서 시작하는 시기니까 신경 써야 할 게 더 늘었어요. 여자까지 있으면 세 가지예요. 에휴. 솔직히 (연애를) 할 수 있을 것 같긴 한데, 지금은 일이 제일 좋아요."


이준호는 '감시자들'에 이어 '스물'까지 안정적인 연기력을 과시해 관객들에게 호평 받고 있다. 이준호는 2PM멤버로서 음악뿐만 아니라 연기에도 욕심과 열정이 가득했다. 연기쪽으로는 한 이미지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역할을 해보고 싶은 바람을 밝혔다.


"아직 배우라는 수식어가 어색해요. '나는 배우입니다'라고 말하기도 그렇고 듣기도 부끄러워요.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때가 아닌 것 같아요. 그러나 연기할 때만큼은 배우라고 생각해요. 주위 스태프들이 가끔 '이 배우~'하는데 언젠가는 스스로에게 떳떳해질 수 있겠죠? 사실 그동안 연기력을 논할 수 있는 작품을 한 게 아니잖아요. 아직 제 모습을 다 안보여줬다고 생각해요.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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