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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산 인사 파티·독선 경영…막달리는 현명관

낙하산 인사 파티·독선 경영…막달리는 현명관

기사승인 2015. 04. 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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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산에 이어 과도한 삼성 출신 인사 중용 논란
끊이지 않는 독단 경영.정치 재개 물거품
현명관 한국마사회 회장이 취임한 지 15개월을 넘어서고 있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제주도시자에 출마했다 불미스러운 일로 낙선한 전력 등으로 낙선 정치인에서 공기업 CEO로서 임명되는 게 적절한지 자질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현 회장이 마사회 안팎에서 ‘과도한 삼성 출신 인사 중용’ ‘독선 경영’ 등으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지방선거 불법선거 운동 전력 등 논란 자초

현 회장의 마사회 첫 행보는 출발부터 힘겨웠다.

시민단체와 마사회 노조가 2010년 제주도지사 선거 당시 현 회장 동생의 금품 살포 혐의가 나오면서 중도에 한나라당 공천에서 배제 당한 전력 등을 거론하며 현 회장의 임명 철회를 주장했었다.

특히 말산업과 전혀 무관한 삼성물산 부회장과 정치권에서 주로 활동해 온 현 회장이 마사회 수장으로 적합한지에 대해서도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노조는 출근 저지 투쟁에 나섰고, 현 회장의 2013년 12월 5일 마사회 업무 첫날부터 삐걱거렸다.

이후 현 회장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다시 한번 주목을 받게 된다. 삼성 출신을 중용하는 인사 스타일이 도마 위에 오른 것이다.

국감 당시 국회 농림축산식품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김승남 의원이 발표한 자료에서 37명의 마사회 자문위원 중 삼성과 연관된 인사가 18명에 달했다.

18명의 면면을 살펴보면 삼성전자 제품디자인연구소장, 삼성디자인학교 학장, 신세계백화점 금융정책재정실장, 삼성전자디자인센터 부사장, 호텔신라와 삼성물산 퇴직 인사 등이다.

특히 현 회장이 전경련 상임부회장 재직 시 실장으로 재직했던 인사도 자문위원에 포함됐다.

결국 삼성물산 부회장과 전경련 상임부회장을 역임한 현 회장과 개인적으로 연결되는 인사가 적지 않았다.

국회 농림축산식품위원회 관계자는 “특정기업 출신 인사가 공공기관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돈을 받는 게 적정하지 않다”면서 “마사회 정도의 특정기업 출신 인사 비율은 농림축산식품위원회 공기업에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자문위원 위촉 과정에 현 회장의 의중이 직간접적으로 전해졌을 것이라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들 자문위원에게 지급된 자문료만 7100만원이었다.

이는 현 회장 취임 후 마사회가 지급한 총 1억1100원 자문료의 70% 수준이다. 임기 2년의 상임이사에도 삼성 관련 인사가 포함됐다.

현재 마사회의 상임이사는 6명이다. 특히 현 회장 취임 후 4명의 상임이사가 임명됐는데 이 중 2명이 삼성 관련 인사다.

31일 기획재정부 공공기관 경영정보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지난해 5월 23일 임명된 지역상생사업본부장은 삼성물산 주택사업본부장을 지낸 박모씨다.

또한 지난해 7월24일 임명된 마케팅본부장의 경우 제일기획 글로벌본부 상무를 지낸 허모씨다.

이로 인해 상임이사의 임명은 공모, 주주총회 의결 등의 과정을 거친다고는 하지만 현명관 회장의 입김이 어느 정도 작용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올해 마사회 상임이사의 연봉은 약 9000만원이다.

◆독선 경영 논란 속 정치 재기도 물거품
현 회장의 경영 스타일에 대해서도 비판이 목소리가 높다.

대표적 사례가 현 회장이 경마혁신 일환으로 추진 의지를 밝힌 산지통합경주 즉 외국산 말과 국산 말의 통합경주 도입을 두고 마사회와 마주협회 간 갈등이다.

경마혁신에 방점을 두고 있는 마사회, 국내산 경주마 경쟁력 하락을 주장하는 마주협회의 기싸움이 한창이다.

산지통합경주에 대한 마사회와 마주협회의 대립으로 지난달 일부 경마 경주가 취소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마사회의 일방통행식 경마혁신 방안 추진에 반발하고 있는 마주협회는 법적 다툼을 계속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지역주민과 시민단체의 반대여론에도 불구하고 마사회가 용산장외발매소를 강행하는 것 역시 현 회장의 독선적 경영스타일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는 지적이다.

국회 관계자는 “지역주민들이 반대하는데도 굳이 용산에 장외발매소를 세울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취임 후 계속되고 있는 각종 논란으로 현 회장의 정치적 재기 가능성에 대해 일각에서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 정치전문가는 “현명관 회장의 정치 재기는 사실상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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