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당기순이익 7년만에 1조원대 하락

지난해 당기순이익 1조9846억원, 823억원↓
금리인하 정책, 국내외 저금리기조 영향

지난해 한국은행의 당기순이익이 7년만에 1조원대로 떨어졌다. 2013년 2조원대를 기록한 이후 2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31일 한은이 발표한 ‘2014년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은의 당기순이익은 1조9846억원으로 전년 대비 823억원 줄었다.

금융위기 진적인 지난 2007년 4447억원의 순손실을 낸 이후 2008년부터 2013년까지 2조~3조원대의 순익을 기록해왔다.

특히 2010년 3조5133억원, 2011년 3조1350억원, 2012년 3조8854억원으로 꾸준히 3조원 이상의 순이익을 냈지만 2012년 2조669억원으로 대폭 감소, 지난해에도 감소세를 이어갔다.

한은은 정부의 금리인하 정책과 미국 등 국내외 저금리기조가 지속한데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지난해 영업수익은 전년보다 1조9774억원 감소한 13조1120억원이었다. 유가증권매매익 8967억원, 유가증권이자 7057억원이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

영업비용은 전년대비 1조8054억원 감소한 10조3315억원으로 집계됐다. 유가증권매매손이 1조9748억원 감소한 것이 크게 작용했다.

지난해 말 기준 한은은 부채보다 자산의 증가폭이 소폭 컸다.

총자산 규모는 485조7992억원으로 전년 대비 27조3183억원 증가했다. 유가증권이 23조1524억원 늘어난 반면 예치금이 1조5355억원 감소했다.

부채는 26조7806억원 늘어 475조1799억원을 나타냈다. 통화안정증권이 17조8608억원, 화폐가 11조5789억원 발행됐으며, 예금이 6조9675억원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