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자율주행 기술에 ‘올인’한 현대·기아차…과제는?

자율주행 기술에 ‘올인’한 현대·기아차…과제는?

기사승인 2015. 03. 31. 12:41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현대·기아차 첨단기술은 정의선 부회장 경영능력 가늠할 수 있는 시험대
현대차 서울모터쇼 프리뷰 행사 개최(3)
현대차의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차량이 자동으로 운전하고 있는 모습.
현대·기아자동차가 2020년 국내 완성차 업체 최초로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에 나선다. 정부 역시 ‘기술개발·인프라 구축·수요 확대’를 골자로 한 ‘자율주행 기술 활성화 대책’을 선포했다. 자율주행 기술이 정부의 지원을 업고 얼마 만큼의 성과를 내느냐에 따라 현대·기아차의 미래도 바뀔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현대자동차는 31일 인천시 송도 국제업무지구 내 도심 서킷에서 미래 스마트카의 핵심인 ‘자율주행 기술의 개발 로드맵’을 발표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역시 이날 서울 엘타워에서 자율주행자동차 산업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실행계획을 발표했다. 산업부는 타당성 조사를 거쳐 자율주행 기술 개발 사업을 내년부터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현대차는 고속도로 상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한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HDA)’을 국산차 최초로 양산화해 올 하반기 선보일 신차에 탑재한다. 또 ‘혼잡구간 주행지원 시스템(TJA: 복잡한 도심 구간을 자동으로 운전해 주는 기술)’을 이날 공개했다.

정락 현대·기아차 총괄PM담당(부사장)은 “우리는 위험요소를 사전에 감지하고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지능형 안전차량’의 개발에 매진해 이 분야 선두권 업체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현대·기아차가 자율주행 기술에 힘 쏟는 이유는 △교통사고 사망자 증가 △차 안전도 평가 강화 △차량 IT 기술의 발전 △고령 운전자 증가 등으로 전 세계 자동차 업체들이 이 분야에 ‘올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능·디자인·연비 뿐 아니라, 뛰어난 자율주행 기술까지 탑재하고 있어야 앞으로 잘 팔리는 차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업체의 공통된 판단이다.

실제 벤츠·BMW·아우디 등 자동차 업체 뿐 아니라 구글 등 IT 업체들까지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이 분야의 부품시장 규모만 현재 7000만개에서 2020년 약 2억개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글로벌 자동차업체 중 5번째로 판매량 800만대를 돌파하면서 글로벌 5위의 자동차 브랜드로 입지를 굳힌 바 있다. 그럼에도 최첨단 기술은 선진 업체들과 차이가 난다는 평가를 받는다. 결국 현대·기아차가 향후 더 도약할 수 있는지 여부는 자율주행 기술과 같은 최첨단 기술에 달린 셈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 그룹은 지난해 향후 4년간 81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연구개발(R&D) 부문에만 4년간 31조6000억원을 투자한다. 아울러 2018년까지 친환경 기술과 스마트카 개발을 담당할 인력 3251명을 포함해 총 7345명의 R&D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업계는 현대·기아차가 최첨단 기술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정 부회장의 의중이 크게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

정 부회장은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가전전시회(CES)에 4년 만에 참석해 삼성전자 같은 IT 업체 및 주요자동차 부스를 돌아보며 스마트카(지능형자동차) 준비 현황을 꼼꼼히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비슷한 시기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찾아 최첨단 기술 트렌드도 파악했다.

따라서 이제부터 정 부회장의 경영 능력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달부터는 자율주행 기술의 차량 적용과 함께 정 부회장이 영입에 공을 들인 알버트 비어만 부사장(차량시험 및 고성능차 개발 총괄)도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하기 때문이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