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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삼성화재, 막판 대역전극 가능할까?

벼랑 끝 삼성화재, 막판 대역전극 가능할까?

기사승인 2015. 03. 31.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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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프로배구의 절대 강자 삼성화재가 벼랑 끝에 몰렸다.

프로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8연속 우승에 도전을 하고 있는 삼성화재는 30일 OK저축은행에게 또 다시 힘 한 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2게임 연속 0-3으로 패했다.

안방에서 2연패를 당한 삼성화재는 벼랑 끝에 몰렸다.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겨야만 챔피언결정전 정상에 설 수 있다. 실낱같은 가능성에 희망을 걸어야 하는 처지다. 1·2차전에 나타난 경기력은 그런 작은 가능성마저 기대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2연패 후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삼성화재의 밑천이 드러났다. 우리의 한계다. 해줄 선수가 없다. 언젠가 한계가 드러날 것이라 생각했는데 바로 지금이다”라며 씁쓸한 미소를 보였다.

신 감독은 정규리그에서도 위기론을 펼쳤다. 10년 내내 신인 드래프트에서 앞순위 지명권을 얻지 못해 자원이 부족하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그는 포스트 시즌을 앞두고 “제도 자체가 하위권팀들이 올라오도록 만들어진 것이다. 어찌보면 OK저축은행과 한국전력이 올라온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4시즌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챔피언 결정전으로 직행한 삼성화재에게 위기는 늘 있어왔다. 정규리그에서 다소 주춤해도 챔피언결정전만 올라가면 펄펄 날았다. 우승컵은 삼성화재 몫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1·2차전 모두 무너졌다.

문제는 리시브다. 삼성화재는 톱니바퀴처럼 맞불리는 조직력의 팀이다. 조직력의 시작은 리시브다. 리시브가 정확히 올라와야 세터의 토스를 거쳐 공격이 완성될 수 있다. 레오에게 거의 공격이 몰리는데도 상대가 막지 못하는 이유는 리시브-토스로 이어지는 과정이 완벽했기 때문이었다. 제대로 맞아떨어진 조직 플레이는 상대가 알고도 막기 어렵다.

그런데 이번 챔프전에선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모든 것이 흔들리고 있다. 챔프전 2차전에서 삼성화재의 리시브 성공률은 41.8%에 그쳤다. OK저축은행의 성공률 78.6%의 거의 반토막 수준이다. 1차전 역시 삼성화재는 53%에 미치지 못한 반면 OK저축은행은 60% 이상의 리시브 성공률을 기록했다.

그 여파는 레오의 공격까지 이어졌다. 정규시즌에서 56%가 넘는 ‘특급 공격수’의 모습은 오간데 없었다. 여기에 레오의 공격이 막히던 가운데 공격의 활로를 뚫어줄 ‘한 쪽 날개’ 박철우의 부재도 뼈아프게 다가왔다. 박철우는 시즌 도중 군 입대로 팀을 떠났다.

신 감독은 “정규리그는 관리와 전략으로 이길 수 있지만, 단기전은 전력과 기로 싸운다”면서 “따지고 보면 뛰는 선수는 챔프전 경험이 별로 없다. 챔프전을 앞두고 다들 아프다고 하는데 자신감이 없다는 의미”라고 한숨을 쉬었다.

그동안 단 한 번도 박철우 공백에 앓는 소리를 하지 않았던 신치용 감독이었다. 하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는 박철우의 공백이 분명히 드러났다.

이제 홈코트를 떠나 안산으로 원정을 떠나는 삼성화재가 극적인 대 역전극을 이뤄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화재와 OK저축은행의 챔피언 결정전 3차전은 4월 1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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