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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AIIB 파급효과 저울질…건설사별 ‘온도차’

건설업계, AIIB 파급효과 저울질…건설사별 ‘온도차’

기사승인 2015. 03. 31.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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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 확대 기대 속 유보적 전망도 존재
대림산업
2011년 필리핀에서 대림산업이 수주한 20억달러 규모의 페트론 리파이너리 마스터플랜 2단계 프로젝트 공사현장/제공=대림산업
건설업계가 아시아 인프라 투자은행(AIIB) 설립에 따른 파급효과를 놓고 저울질이 한창이다. 기대가 우세한 가운데 건설사에 따라 체감하는 온도차는 비교적 큰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아시아개발은행(ADB)에 따르면 아시아 지역의 인프라 시설 투자 수요는 2020년까지 매년 7300억 달러(한화 약 806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비해 현재 세계은행(WB)과 ADB 등 기존 국제개발은행은 투자자금으로 연간 100억 달러를 제공하고 있어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AIIB 설립은 베트남·미얀마·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개도국의 사회간접자본(SOC)투자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정부의 참여 결정으로 건설업계는 수주 기회의 확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실제 아시아는 중동 다음으로 국내 건설사의 수주 비중이 높아 건설사 입장에서는 중요 지역이다. 지난해 3분기보고서 수주잔고 기준에 따르면 건설사별 아시아 비중은 대림산업 45%, 현대건설 42%, 삼성물산 32%, GS건설 32%, 삼성엔지니어링 31%, 대우건설 18% 등이다.

손태홍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AIIB는 기존 아시아 수주시장에서 실적을 쌓던 국내 건설사들에게 호재”라며 “비록 중국이 주도하고 있지만 AIIB는 국제개발은행을 추구하고 있어 회원국에 공정한 수주 기회를 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리스크 요인도 존재한다. 무엇보다 AIIB에 유럽 나라들도 회원국으로 참여의사를 밝히면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영국·호주 등의 건설사들과 경쟁해야 한다.

손 연구위원은 “수주 기회가 그동안 아시아 시장에서 실적을 탄탄히 쌓았던 일부 건설사에게만 돌아갈 수도 있다”며 “기존 진출 업체일수록 아시아 개도국에 대한 기반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IIB 참여에 따른 파급효과 전망도 건설사별로 차이가 났다.

삼성물산은 구체적인 윤곽이 나오기 전까진 판단하기 어렵다는 유보적 입장인 반면 대림산업·GS건설은 자금조달 환경 개선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신공영 같은 중견업체들은 “베트남 등지서 기존보다 수주량이 늘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힌 반면 대형사인 현대건설은 수혜가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대 같은 대형사는 해외건설 수주액이 수 천억원에서 조 단위가 돼야 수익에 도움이 된다”며 “ADB가 추진하는 사업의 사례를 볼 때 아시아 개도국 인프라 개발시장에 기대를 품기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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