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기자의눈] 배식봉사 간 문재인.. ‘섬세함’을 놓치다

[기자의눈] 배식봉사 간 문재인.. ‘섬세함’을 놓치다

기사승인 2015. 03. 31. 16:24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진정성 있는 봉사에 옥의티...새정치연합이 진짜 '효도정당'이 되려면
새정치민주연합이 최근 ‘효도정당’을 슬로건으로 걸고 장·노년층과의 스킨십을 확대하고 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31일 신동근 인천서구강화을 예비후보와 함께 인천 서구 검단노인회관을 찾아 점심 배식 봉사에 나섰다.

문 대표와 신 후보는 이날 어르신들에게 자신들을 ‘강화의 사위’ ‘검단의 사위’라고 소개하면서 “어르신들을 모시는 효도정치를 하겠다”고 짧게 인사를 한 뒤, 어르신들의 식사를 날랐다.

이날 어르신들의 식사는 매우 간소했다. 흰 쌀밥에 쇠고기뭇국, 배추김치, 열무김치, 겉절이로 구성된 ‘1식 1국 3찬’이었다.

소박한 식사에도 어르신들께서는 맛있게 드셨다. 한 할아버지는 “이거 문재인 씨가 사는거야”라며 옆에 앉은 할아버지에게 식사를 더 할 것을 권하기도 했다. 문 대표가 밥값을 낸 건 아니었지만 어르신들은 이렇게 말을 주고받으며 화기애애한 가운데 식사를 했다.

문 대표와 신 후보도 배식 봉사를 마치고 식당 중앙에 마련된 장소에서 밥을 먹었다.

밥, 국, 배추김치, 열무김치, 겉절이 그리고 ‘도토리묵’, 1식 1국 4찬이었다. 서민 음식을 대표하는 도토리묵이지만 이날 식탁에서는 유독 눈에 띄었다.

노인회관 측에서 귀한 손님이 찾아온 데 대해 작게나마 감사와 환영의 뜻을 표한 것이라고 생각됐다.

배식 봉사를 했던 문 대표와 신 후보는 자신들의 식탁에 1찬이 더 올라와 있었다는 것을 알아채지 못했던 것일까. 반찬에 대한 별다른 이야기는 오가지 않았다.

배식 봉사는 단순히 식사를 옮기는 게 전부가 아니다. 어르신들의 식탁에 무엇이 올라가는지, 영양분은 골고루 섭취하는 지에 대한 점검은 필수적인 항목이다.

이날 문 대표의 지근거리에서 식사를 하던 한 관계자는 “노인회관에 영양관리를 해줄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애로사항을 전하기도 했다.

공자는 효도에 있어서의 진정성을 강조했다. 진정성은 작은 섬세함에서 드러난다. 새정치연합이 진정한 ‘효도 정당’이 되기 위해서는 이런 섬세함을 잊어선 안 될 것이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