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이번 주 성완종 회장 소환
자원개발비리 의혹과 관련해 경남기업을 수사하는 검찰이 성완종 회장(64)의 ‘금고지기’로 알려진 기업 내 핵심 임원을 소환 조사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임관혁 부장검사)는 31일 경남기업 한모 부사장(50)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한 부사장을 상대로 경남기업이 자원개발 지원금 명목의 정부 융자금을 받는 과정에서 회계조작이 있었는지, 계열사를 동원한 비자금 조성에 얼마나 개입했는지 등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회사 차원에서 조성한 비자금이 성 회장 일가로 흘러들어 갔는지를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한 부사장은 비자금 조성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데다 성 회장 일가의 재무상황을 잘 아는 인물인 만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
경남기업과 성 회장 일가의 자금관리인으로 꼽히는 한 부사장은 경남기업 계열사인 대아레저산업 대표도 맡고 있다.
대아레저산업은 성 회장 일가와 경남기업이 지분 100%를 소유한 ‘가족회사’다.
경남기업은 2009년 2차 워크아웃 때 대아레저산업의 사업 일부를 계열분리해 건물운영·관리업체 ‘체스넛’을 만들었다.
이 회사는 성 회장 일가의 비자금 조성 창구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그동안 경남기업 재무·회계 실무자들을 상대로 정부 융자금 사기와 비자금 조성 경위와 용처, 돈세탁 여부 등 자금관리 전반에 대한 의혹을 확인해왔다.
한편 검찰은 이르면 이번 주 성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