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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부러진 내 침대 그대로 작품화한 40억 원대 ‘나의 침대’, 테이트 미술관 전시

널부러진 내 침대 그대로 작품화한 40억 원대 ‘나의 침대’, 테이트 미술관 전시

기사승인 2015. 04. 01.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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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전 ‘예술은 무엇인가’라는 논쟁을 불러 일으킨 어질러진 침대를 그대로 작품화한 현대 미술 ‘나의 침대’(My Bed)가 런던의 테이트 브리튼 미술관에 전시된다.

‘나의 침대’는 영국 대표 현대미술 작가 트레이시 에민이 자신의 정리되지 않은 침대 주변에 담배꽁초, 사용한 콘돔, 빈 보드카 병 등 온갖 사적인 잡동사니를 널브러뜨린 작품이다. 1999년 영국의 대표 현대미술상인 터너상 후보에 올랐다.

에민은 지난 달 30일(현지시간) 이 작품이 “매우 거친 방식으로 1990년대를 산 한 여성의 타임캡술”이라며 “당신 삶에서 최악의 상황에 머무는 것, 이를 헤쳐나갈 수 있게 되고 그 상황에서 벗어나는 것과 관련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나의 침대’를 254만 파운드(약 41억6000만원)에 낙찰받은 독일 기업인 크리스티안 뒤르카임이 테이트 브리튼 미술관에 최소 10년간 작품을 빌려주기로 하면서 이뤄졌다.

관람객들은 31일부터 ‘나의 침대’를 만날 수 있다. 또 영국 화가 프랜시스 베이컨(1909∼1992)의 그림 2점과 에민이 그린 누드화 6점도 함께 전시된다.

특히 이번에는 관람객들이 작품에 가까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감지기가 설치되고 경비원도 배치될 예정이다.

지난 1998년 처음 전시됐을 당시 작품에 대한 ‘찬양’과 ‘역겹다’는 반응이 동시에 나왔으며 행위예술가 2명이 침대 시트에 올라 베개싸움을 벌인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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