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10대 건설사 여성임원, 탈탈 털어 달랑 4명

10대 건설사 여성임원, 탈탈 털어 달랑 4명

기사승인 2015. 04. 01. 14:47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2014년 사업보고서 분석, 정규직 비율 7%·근속연수 5.3년
10대-건설사-여직원-비율-현황
‘탈탈 털어 달랑 4명.’ 10대 건설사를 통틀어 여성 임원은 단 4명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 관련 전공을 선호하지 않는 여성들의 성향, 산업계 중에서도 보수적인 직장으로 꼽히는 건설사 내 분위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 대학 건설 관련 학과에서 여학생이 차지하는 비중은 통상 15% 내외 수준인데, 이들이 막상 대학을 졸업하고 건설사에 취직한다해도 임원까지 올라갈 확률은 거의 없다는 얘기다.

1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각사의 2014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10위권에 오른 건설사 중 여성 임원이 재직하고 있는 곳은 GS건설·롯데건설·SK건설·현대엔지니어링 등 4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에는 각각 1명씩의 여성임원이 있었다. GS건설은 플랜트 구매 분야에, SK건설은 연구소 및 지속가능경영담당 분야에, 현대엔지니어링은 화공플랜트 사업본부에 여성임원이 재직하고 있었다. 롯데건설의 경우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장녀인 신영자 롯데호텔 사장이 임원으로 등재돼 있어 현업을 담당하고 있는 여타 건설사의 여성임원들과는 다소 성격이 달랐다.

10대 건설사 정규직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3~13% 수준으로 일반직급의 남초현상도 여전했다. 롯데건설은 정규직 2061명 가운데 여성이 65명(3%)으로 여성 비율이 가장 낮았고, 삼성물산은 6383명 중 여성 직원이 823명(12.9%)을 차지해 가장 높았다. SK건설은 여성 정규직 비율이 10% 수준으로 삼성물산 다음으로 많았다.

건설사 여직원의 평균 근속연수는 5.3년으로 남직원(8.9년)보다 3.6년 가량 짧았다. 10대 건설사 중 여직원의 근속연수가 가장 긴 곳은 대우건설(7.1년)이었고, 가장 짧은 곳은 현대엔지니어링(3.6년)이었다. 이 외에 현대건설(6.9년)과 GS건설(6.4년)도 10대 건설사 중 여직원 근속연수가 긴 편에 속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업종 자체가 남성적 성향이 강하고 회사 전반적으로 보수적인 분위기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면서 “해외 파견, 육아 문제 등으로 대리·과장급에서 그만두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도 4~5년 전부터 회사에서 자체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수유실을 만드는 등 여성친화적인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최근 분위기로 볼 때 몇 년 안에 부장급 여성 엔지니어도 꽤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사본 -GS건설_해외현장직원근무사진 (2)
해외 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건설사 직원들. /제공=GS건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