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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이전 계약해지 메지온, 득과 실은?

기술이전 계약해지 메지온, 득과 실은?

기사승인 2015. 04. 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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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부진 일정 끌어온 액바티스와 청산...'터닝포인트' 기대
FDA승인 임박해 재계약 수요 충분..로열티율↑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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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진출 기대감에 고공행진했던 메지온이 액타비스와의 6900만 달러(약 819억원) 규모 기술이전 계약 해지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단기적인 ‘실’ 보다는 장기적인 ‘득’이 더 클 수 있다는 전망이다.

계약해지라는 암초가 단기적으로 매출과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으나, 더 좋은 조건하의 계약 가능성이 커지는 등 장기적인 관점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일정을 지지부진하게 끌어왔던 액타비스와의 관계를 청산함으로써 새로운 ‘터닝포인트’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일 메지온에 따르면 미주지역 파트너였던 액타비스와의 발기부전증(ED) 및 전립선비대증(BPH)치료제 개발을 위한 라이센스 계약을 해지했다. 이로써 회사는 미주지역 ED와 BPH 치료제의 개발 및 판매 독점권을 회수하게 됐다.

이번 계약 해지는 인수합병(M&A)을 통한 성장전략에 집중하는 액타비스와 근본적인 이견차로 인해 상호 합의하에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코스닥시장 상장 이전부터 계약을 맺었던 액타비스가 치료제 개발을 지난 3년간 지연함에 따라 그간 신속한 개발진행을 강력하게 요청해왔고, 신약가치 훼손을 우려해 이례적인 반환 합의가 결정됐다는 회사측의 설명이다.

메지온은 액타비스로부터 발기부전증치료제 신약허가신청(NDA)에 따른 성공보수 800만 달러를 수령했을 뿐만 아니라, 최종허가를 받을 수 있도록 최대한의 협조를 약속받았다.

FDA에 제출했던 NDA가 지난달 26일 공식적으로 접수 완료됨에 따라 FDA의 규정상 늦어도 내년 1월 12일 이내로 허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이에 메지온은 새로운 파트너를 찾는 작업에 착수했고, 비교적 손쉽게 파트너 찾기가 이뤄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계약이 해지된 신약 후보물질의 경우 재계약이 쉽지 않았던 경우가 많아 난항을 겪을 수도 있지만 최종허가를 눈 앞에 둔 시점인 만큼 충분한 수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더불어 매출액의 10%를 로열티로 받는 기존의 계약보다 더 나은 조건하에 새로운 계약을 맺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신재훈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통상적으로 FDA 승인이 임박한 약이 있으면 무조건 사가려는 수요가 존재한다”며 “로열티율도 예전보다 임상시험이 많이 진척된 만큼 훨씬 더 올라갈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부정적인 소식이긴 하나 오히려 악재 아닌 악재를 털어버리고 가벼운 마음으로 북미 진출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회사는 파트너 계약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독자적으로 상업화 및 판매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메지온 관계자는 “새로운 파트너 계약을 위한 검토중에 있으나 아직 접촉을 해온 업체는 없다”며 “독자적으로 판매에 나설 경우에는 판권을 대행할 전문업체를 이용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메지온은 계약해지 소식에도 불구하고 전날 대비 2100원(7.36%) 오른 3만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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