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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왕’ 신종균, 삼성 무선사업부를 다시 일으켜라

‘연봉왕’ 신종균, 삼성 무선사업부를 다시 일으켜라

기사승인 2015. 04. 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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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바람 속 유임된 신종균 사장
원점서 다시 시작 '반전 승부수'
삼성-무선사업부-임원-수-추이
재계 ‘연봉왕’ 신종균 삼성전자 정보기술·모바일(IM) 부문장(사장·59)이 최신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를 앞세워 무선사업부의 위상 회복에 나선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무선사업부의 임원 수는 지난해 실적 부진에 따라 30여명 줄어들었다. 무선사업부는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하며 회사 안팎에서 핵심 부서로 평가됐지만, 스마트폰 사업 고전으로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

1일 업계 및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무선사업부 임원 수는 전년(190여명)과 비교해 약 16% 감소한 160여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분기별로 보면 지난 3분기(180여명·지난해 9월30일 기준)에 비해 약 11% 줄어든 수치다. 3개월 동안 무선사업부 임원 20여명이 자리에서 물러난 것이다.

이는 삼성 스마트폰 사업이 중국 저가 스마트폰 업체의 공세에 힘을 쓰지 못한 결과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삼성 스마트폰은 세계 3대 시장(중국·미국·인도)에서 점유율 선두 자리를 내주거나 1위와의 격차가 벌어졌다. 무선사업부가 속한 IM부문은 지난해 영업이익으로 전년 대비 41.7% 급락한 14조56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실적에 따라 인력 규모 추이가 생기는 건 당연하다”며 “스마트폰 사업이 부진했으니 지난해 임원 인력 감축은 예상됐던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 사업이 정점에 오른 2013년 무선사업부 임원 수는 전년 (170여명)과 비교해 20여명 늘어난 바 있다.

무선사업부 사장급 임원이 작년 말 사장단 인사을 통해 대거 물러나며 이번 임원 인력 감축은 예고되기도 했다. 이돈주 사장을 비롯해 퇴임하거나 보직 이동한 IM 부문 소속 사장 4명 중 3명이 무선사업부에 몸담고 있었다.

무선사업부장을 겸임한 신 사장은 당시 거취가 주목받았으나 유임됐다. 업계에서는 갤럭시 성공 신화를 주도한 신 사장의 능력과 공로를 인정해 명예 회복의 기회를 준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신 사장은 지난해 보수로 145억7000만원을 받아 삼성전자를 포함해 국내 모든 기업 샐러리맨 중 연봉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신 사장은 명문대 졸업장 없이도 철저한 성과와 능력으로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른 인물이다. 주말 출근이 잦아 삼성전자 안팎에서 ‘일벌레’로 불린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글로벌 정재계 인사와 회담시 같이 참석해 사업 현안을 논의하기도 한다. 지난해 인사에서 유임된 것도 이 부회장의 신임을 얻고 있다는 의미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신 사장은 임직원 인력 감축으로 침체된 무선사업부의 경쟁력을 다시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무선사업부 인력이 많이 빠져나가면서 조직 분위기는 가라앉은 상태”라고 말했다. 동시에 메모리사업부가 담당 사업인 반도체 D램의 호황에 힘입어 무선사업부의 자리를 위협하는 핵심 부서로 부상하고 있다.

신 사장은 상황을 반전시킬 카드로 갤럭시S6를 꺼내들었다. 그는 오는 10일 갤럭시S6 정식 출시를 앞두고 해외 시장 점검 차원에서 출장을 갔다. 삼성은 지난달 31일부터 수도 베이징을 시작으로 중국 전역에서 갤럭시S6 론칭(공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갤럭시 신화 주인공의 새로운 도전이 어떤 결과로 끝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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