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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전환 ‘한라’, 종착역은 정몽원 회장 지배력 굳히기?

지주사 전환 ‘한라’, 종착역은 정몽원 회장 지배력 굳히기?

기사승인 2015. 04. 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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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한라홀딩스 지분 7.98% 매각…지주사 전환 완성
정 회장, 한라-한라홀딩스와 주식스왑 통해 지배력 강화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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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이 지주사 전환이라는 카드를 활용해 그간 취약했던 그룹 지배력 굳히기에 나섰다.

현재 정 회장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하고 있는 한라홀딩스 지분은 22.95%로 지배력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한라홀딩스에 대한 정 회장의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한라와 한라홀딩스와 지분을 주식스왑(지분교환) 할 가능성이 높다. 한라홀딩스는 한라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를 대상으로 주식을 공개 매수한 후 한라홀딩스의 신주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주식스왑을 할 경우 한라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정 회장 일가 및 KCC 등은 한라홀딩스에 대한 지배력을 자연스럽게 강화할 수 있다. 현재 정 회장 일가는 한라 주식의 24.86%를 보유하고 있으며 KCC 11.43%, 한라마이스터 15.54%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31일 한라마이스터가 한라홀딩스에 흡수합병되면서 한라홀딩스가 한라 지분을 직접 보유하게 된다.

또 지주사에 대한 지배력만 확보하면 그룹 전체를 장악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사업회사 지분을 보유할 필요가 없다는 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기 전에는 정 회장이 한라를 통해 주력 자회사 만도를 지배해왔지만, 이제는 지주사 한라홀딩스가 설립되면서 더 이상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양사의 주식교환은 한라의 기업가치가 제고되며 주가가 상승한 시점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라의 주가가 상승해야 주식스왑 당시 더 많은 한라홀딩스 주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건설업계가 회복세를 보이며 한라의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어 조만간 주식스왑이 이뤄질 수 있다는 평가다.

유지웅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라 실적이 지난해 대비 올해 상승할 것”이라며 “문제가 됐던 미분양제 아파트들의 청약이 다 완료됐고, 올해부터 실적으로 잡히는 시흥 배곧 신도시의 경우 수익성이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책임 경영의 일환으로 한라의 지분을 쉽사리 팔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한다. 한라그룹은 지주사 체제 전환과정에서 우량 계열사 만도를 희생해 한라의 부실을 메워 논란이 됐다. 또 실적 부진으로 한 차례 소동을 겪은 와중에 오너일가의 프리미엄마저 주가에서 빠진다면 주식가치가 하락할 여지가 크다.

한편 한라가 보유한 지주사 한라홀딩스 지분 7.98%만 매각하면 지주사 체제가 완성된다. 업계에서는 재무적 투자자(FI)나 범현대가(家)보유 지분을 매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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