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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기업의 희망이었던 ‘민간발전’…몰락하는 이유는?

국가·대기업의 희망이었던 ‘민간발전’…몰락하는 이유는?

기사승인 2015. 04. 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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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동률은 점차 떨어지고 수익도 낮아져, 대책 마련 시급
전력판매단가-예상-추이
지난 몇 년간 가장 성장 가능성이 높았던 사업 중 하나였던 민간발전 사업이 휘청거리고 있다. 발전소 가동 저하와 단가하락 등이 겹치면서 수익성이 눈에 띄게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까지 통했던 민간발전은 최근 “존폐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평가까지 받는다. 정부의 잘못된 전력수요 예측이 민간발전을 고사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민간발전사들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일제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소폭 역시 과거보다 더욱 가파르다.

SK E&S는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5조6385억원에, 영업이익 469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1% 줄어드는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11.2%나 감소했다.

포스코에너지는 지난해 매출 2조5337억원, 영업이익 1043억원을 올렸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2.7%, 56.1%나 급감한 수치다.

GS EPS도 지난해 매출 1조2090억원, 영업이익 478억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매출은 전년 대비 1.78%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56.2%나 줄었다.

이는 2013년 이들 민간 발전사들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21.1%, 15.6%, 4.25% 감소한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한 상황이다.

민간발전의 수익악화는 자체 발전소 가동이 큰 폭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민간이 운영하는 발전소는 공기업이 운영하는 원자력 발전 및 화력 발전 등에서 생산하는 전력량이 모자랄 때 가동되는 구조다.

하지만 최근 전력난이 사라지면서 민간발전소 가동이 크게 줄었다.

여기에 SMP(전력판매단가, 한국전력이 발전사들에게 전기를 구입 시 지불하는 금액) 역시 크게 낮아진 것도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2월 평균 SMP는 ㎾h당 121.33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1%(26.26원)나 떨어졌다.

더 큰 문제는 SMP 가격이 앞으로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한국산업조직학회가 발표한 ‘전력산업 구조’ 연구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SMP 평균가격은 내년에는 113.55원, 2017년 108.46원, 2018년 106.27원, 2019년 98.07원, 2020년 87.61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때 전력난으로 인해 민간발전은 대기업들의 신성장동력으로 꼽힌 적도 있었지만 이제는 구조조정을 걱정해야 할 때”라고 우려하고 있다.

노영민 의원(새정치 민주연합)은 “2011년 9·15 순환정전 이후 정부는 전력난을 우려해 민간발전에 대대적인 투자를 유도했지만 정작 전력증가율은 1% 수준에 그친 반면 전력공급 능력은 크게 늘었다”며 “2020년 전력예비율이 7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민간발전의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해결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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