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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저축은행, “기적을 만들다”…삼성화재 꺾고 창단 첫 우승

OK저축은행, “기적을 만들다”…삼성화재 꺾고 창단 첫 우승

기사승인 2015. 04. 01.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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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강자는 없었다. 프로배구 OK저축은행이 삼성화재를 꺾고 챔피언자리에 오르며 기적을 일으켰다.

OK저축은행은 1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 홈 경기에서 삼성화재를 세트 스코어 3-1(25-19 25-19 11-25 25-23)로 제압하며 3승으로 우승을 확정했다.

러시앤캐시란 이름을 달고 제7구단으로 2013-2014시즌 V리그에 등장한 OK저축은행은 2시즌 만에 정상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이제 막 초보 딱지를 뗀 2년차 김세진 감독은 어린 선수들을 하나로 묶는데 성공하며 우승 사령탑의 칭호를 얻었다. 누구보다 삼성화재를 잘 알고 있는 석진욱 수석코치가 큰 힘을 보탰다.

예상을 뒤엎고 삼성화재 홈에서 열린 1, 2차전에서 모두 3-0 완승을 거두고 안방으로 장소를 옮긴 OK저축은행은 기세등등했다.

반면 삼성화재는 8년 연속 우승이 무산됐다. 레오라는 걸출한 외국인 선수를 앞세워 챔프전 직행 티켓을 따냈지만 중요한 순간 기를 쓰지 못했다. 레오는 44점으로 분전했다.

시즌 초반 박철우의 군입대로 생긴 공백을 끝내 메우지 못했다. 정규시즌에서는 여러 선수들을 돌려쓰며 약점을 감췄지만 단기전에서는 통하지 않았다.

삼성화재 부임 20년을 맞이해 반드시 정상에 오르겠다던 신치용 감독은 훌쩍 커버린 ‘제자’ 김세진 감독에게 막혀 고개를 떨어뜨렸다.

1세트에서는 OK저축은행이 송명근의 연속 서브득점을 앞세워 초반부터 리드를 잡으며 일찌감치 승기를 굳혔다.

삼성화재는 2세트 들어 추격의 고삐를 바짝 당겼지만 역부족이었다. 레오가 11득점을 뽑아내며 컨디션을 회복하는 듯 했지만 이선규와 고희진이 각각 2점, 1점을 보태는 데 그쳤다.

OK저축은행은 송명근-시몬 콤비가 차곡차곡 점수를 쌓으면서 16-12로 앞섰다.

삼성화재는 레오의 강서브로 재미를 보면서 추격을 시작했다. 이선규는 시몬의 타점 높은 공격을 막아내며 힘을 보탰다.

16-15까지 쫓긴 OK저축은행은 아웃 판정을 받은 시몬의 공격을 비디오 판독으로 돌려내면서 삼성화재의 상승세를 저지했다. 반대로 삼성화재는 18-20에서 시몬의 득점 과정에서 안테나를 맞았다고 주장했지만 비디오 판독에서도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궁지에 몰린 삼성화재는 3세트 들어 힘을 내기 시작했다. 고희진의 서브 에이스와 레오의 타점 높은 공격이 성공되며 9-4로 리드를 잡았다. 류윤식의 블로킹 포인트, 김명진의 공격 성공, 레오의 서브 에이스가 이어지며 13-5까지 달아났다.

16-6까지 벌어지자 김세진 감독은 시몬과 송명근 등 주전들을 모두 빼면서 4세트를 대비했다. 삼성화재가 25-11로 마무리하면서 시리즈 처음으로 세트를 따냈다.

그러나 4세트 들어 전열을 재정비한 OK저축은행은 더는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OK저축은행은 4세트 22-22에서 시몬의 속공으로 앞서가고, 레오의 오픈 공격을 박원빈이 블로킹하며 24-22로 달아났다.

신치용 감독은 ‘터치 네트’를 주장하며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OK저축은행은 24-23에서 레오의 서브가 네트에 걸리면서 우승을 확정하는 마지막 점수를 얻었다.

패장 신치용 감독은 경기 후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신 감독은 “다른 감독, 다른 팀에 지는 것보다는 삼성 출신 감독이 있는 팀에 지는 게 조금 덜하겠죠” 라며 애써 웃어보였다.

7년의 왕좌에서 내려온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이 담담한 듯, 허탈한 듯 익숙지않은 패배를 곱씹었다.

한편 OK저축은행의 젊은 공격수 송명근은 기자단 투표에서 총 28표 중 16표를 얻어 로버트랜디 시몬(7표)과 이민규(5표)를 제치고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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