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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이 다음 크림반도?” 북극에 공 들이는 러시아...북유럽 ‘긴장’

“북극이 다음 크림반도?” 북극에 공 들이는 러시아...북유럽 ‘긴장’

기사승인 2015. 04. 02.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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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소유권 분쟁이 진행 중인 북극에서 군사력을 강화하면서 크림반도, 우크라이나 동부에 이어 북극권에서도 군사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인터내셔널비즈니스타임스(IBT)는 1일(현지시간) 러시아가 2018년까지 ‘자급자족형’ 상비군을 만들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 국방부 고위 관리는 국영통신 타스에 “북극 본토와 섬에 러시아군이 증강될 예정이며 이미 진행 중이다. 2018년까지 새로운 ‘자급자족형’군이 과거처럼 무선 정찰력을 갖춘 병력으로 출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IBT는 이와 관련해 “러시아의 북극에 대한 병력 강화는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서방 지도자들의 대결에 따른 부산물”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해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및 우크라이나 내 친러 반군과 정부군의 충돌 이후 러시아와 나토군 양측은 모두 병력을 증강했다.

러시아는 특히 지난해 말부터 북극 장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해 10월 자국과 접한 북극 해안 전체에 군부대를 배치하겠다고 발표했으며 11월엔 북극해에서 핵 잠수함을 이용해 대륙간 탄도 미사일 발사 실험에 성공했다. 이어 12월에는 러시아의 북극 사령부 창설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미 경제지 쿼츠는 북극해와 북극에 대한 러시아의 증가하는 장악력을 지적하면서 “북극이 다음 크림반도가 될 수도 있을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놓기도 했다.

현재 북극의 소유권 및 영유권은 인접국 5개국(미국, 러시아, 노르웨이, 캐나다, 덴마크)이 유엔에서 협상 중이며 북극해만 인접국의 경제수역으로 인정되는 상황으로, 이들 북극해 연안 국가들도 잇달아 군사 정비에 나섰다.

뉴욕타임스(NYT)는 1일 북극을 두고 러시아와 접경한 노르웨이가 러시아의 위협에 따라 방공력 재편성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안네 스트룀 에릭센 노르웨이 국방부 장관은 “노르웨이 군이 북극을 필두로 한 새로운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군사를 재편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르텐 하가 륀데 노르웨이군 준장 또한 푸틴 대통령이 냉전 종식 후의 안정을 파괴했으며 이에 따라 노르웨이가 군비지출 증가를 논의하고 있다고 증언했다.

보도에 따르면 노르웨이는 지난 해 자국 해안가에서 74대의 러시아 전투기를 요격했는데 이는 10년 전에 비해 7배, 2013년도에 비하면 27% 증가한 것이다. 러시아는 지난 달 덴마크가 레이더 정보를 나토측에 제공해 미사일방어체계 구축에 동참하면 “덴마크 전함들이 러시아 핵무기의 목표가 될 수도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NYT는 이러한 현상이 과거 냉전 시기 동-서 간의 충돌을 연상시킨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푸틴 대통령은 최근 발트 3국에 대해 “마음만 먹으면 이틀 안에도 점령할 수 있다”고 발언하는 등 군사력 증강 및 영토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크림반도 병합 1주년이 되는 시기인 지난 달 18일에는 구소련이 붕괴되면서 그루지야(조지아)로부터 독립한 남오세티야를 합병하는 수순에 들어가기도 했다.

한편 디폴트 위기에도 불구하고 2020년까지 군사력 강화를 위해 3400억을 투자하겠다고 선언하는 등 강한 러시아를 외치는 푸틴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80%까지 치솟은 것으로 현지 여론조사기관 레바다-첸트르 조사결과 나타났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달 20~23일 러시아 전국 134개 주거지역 성인 16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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