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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봄 무대는 사색(思索)중…‘명품 연극’ 향연 펼쳐져

올봄 무대는 사색(思索)중…‘명품 연극’ 향연 펼쳐져

기사승인 2015. 04. 06.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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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와…' '나생문' '다우트' '레드' 줄줄이 무대에
올봄, 탄탄한 작품성과 묵직한 메시지로 중무장한 ‘명품’ 연극들이 줄줄이 무대로 행차한다.

동명 베스트셀러를 바탕으로 한 연극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영화 ‘라쇼몽’으로 잘 알려진 ‘나생문’, 인간 신념에 관한 깊은 질문을 던지는 ‘다우트’, 토니 어워즈 6개 부문을 휩쓴 ‘레드’까지 다양하다.

작품성 있는 공연들이다보니 노주현, 박정수 등 그간 브라운관에서만 주로 활동한 배우들이 처음으로 연극무대 나들이를 해 더욱 눈길을 끈다.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연극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노주현 첫 연극 출연작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2002년 미국 뉴욕에서 초연된 뒤 오프브로드웨이와 미국 각지는 물론 영국, 아일랜드, 뉴질랜드, 타이완, 홍콩 등에서 선보인 작품이다.

미국 작가이자 스포츠 리포터인 미치 앨봄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집필한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소설은 1997년 첫 출간 이후 205주 동안 뉴욕타임즈 비소설 분야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으며, 전 세계 41개의 언어로 번역돼 1400만부 이상이 판매됐다. 죽음을 앞둔 노교수와 그의 제자가 나눈 열네 번의 대화를 담고 있다.

주인공 모리 슈워츠 교수 역에 노주현이 캐스팅됐다. 노주현은 이번 작품으로 연기 활동 50여년만에 처음으로 연극에 출연한다.

예술의전당 기획공연 시리즈 ‘SAC CUBE 2015‘ 첫 작품이다. 19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3만5000~5만원. (02)580-1300


나생문
연극 ‘나생문’.
◇진실은 무엇이냐...5년만에 돌아온 ‘나생문’

일본 작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단편소설 ’덤불 속‘과 ’라쇼몽‘(羅生門)을 원작으로 영화 ’라쇼몽‘을 각색해 만들어진 연극이다. 원작 영화는 1951년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 아카데미상 외국어 영화상을 받은 수작이다.

구태환 연출이 이끄는 ’극단 수(秀)‘가 2003년 창단 작품으로 선보인 이후 2009년까지 꾸준히 공연해왔다.

산적이 사무라이를 죽이고 그의 부인을 강간한 사건을 두고 산적과 부인, 사무라이의 혼백, 목격자인 나무꾼이 각자의 처지에 따라 엇갈린 진술을 하는 모습을 통해 인간 내면의 욕망을 꿰뚫는다. 10일부터 5월 16일까지 필동 이해랑예술극장. 4만원. (02)889-3561


다우트
연극 ‘다우트’.
◇박정수 출연 지적인 심리극 ‘다우트’

1960년대 미국의 한 가톨릭 학교를 배경으로 인간의 확신과 의심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2004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했다. 작가이자 영화제작자이기도 한 존 페트릭 쉔리의 희곡으로, 2008년에는 영화로도 만들어져 그해 골든글로브, 아카데미상에 후보작으로 올랐다.

종교에 자유와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으려는 ‘플린 신부’, 원칙과 전통을 중시하는 원장인 수녀 ‘엘로이셔스’의 대립이 이야기의 축이다. 엘로이셔스는 어느 날 신부와 흑인 학생 도날드 뮬러의 미심쩍은 동성애적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고, 플린 신부의 모든 행동에 의심을 품기 시작한다.

박정수가 엘로이셔스 역을 맡아 연극무대에 데뷔한다. 플린 신부 역은 서태화가 맡았다. 19일까지 동숭동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2만5000~5만원. (02)889-3561


레드
연극 ‘레드’.
◇마크 로스코는 왜?...2인극 ‘레드’

2009년 영국 런던에서 초연돼 이듬해 미국 브로드웨이에 상륙, 제64회 토니 어워즈에서 최우수 작품상과 연출상 등 주요 6개 부문을 휩쓸었다.

미국 추상표현주의 화가 마크 로스코가 1958년 뉴욕 유명 레스토랑에 걸릴 벽화를 의뢰받아 40여 점의 연작을 완성했다가 갑자기 계약을 파기한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다. 연극은 “그는 도대체 왜 그랬을까?”라는 의문에서 출발해 로스코와 가상의 인물인 조수 ’켄‘이 벌이는 논쟁만으로 극을 채우는 2인극이다. 두 사람의 대화는 철학과 예술, 종교, 미술, 음악 등 인문학에 대한 현학적 언어유희로 가득 차 있지만 논쟁의 본질은 로스코로 대표되는 구세대와 켄이 상징하는 신세대의 충돌이다.

정보석이 한명구와 나란히 로스코 역을 맡는다. 켄 역은 박은석, 박정복이 연기한다. 5월 3일∼31일 흥인동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 4만4000∼5만5000원. (02)577-1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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