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군밤 | 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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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아니어도 군밤이 생각날 때가 있습니다.
바로 코감기에 걸려 코가 헌 날입니다. 그런 날은 어김없이 군밤이 떠오릅니다.
어린 시절 추운 지도 모르고 밖에서 뛰어 놀다가 손발이 꽁꽁 얼어 집에 돌아오면
아빠가 퇴근 길에 들고온 군밤이 이불 속에서 발견되곤 했습니다.
다음 날부터는 코감기에 숨도 못 쉬고 잠을 설쳤지만
군밤 먹는 재미인지 아니면 아이들과 어울려 노는 재미에서인지
추운 겨우내 코감기를 달고 살았습니다.
성인이 된 지금도 툭하면 코감기에 걸립니다.
몇 년전 지독한 코감기에 걸려
뉴욕 밤거리를 입으로 숨을 쉬며 바쁘게 걷고 있을 때
발견한 군밤은 꿈만 같았습니다.
세계 어느 곳에 있어도 문득 떠오르는 추억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정말 멋진 일입니다.
당신은 어떤 추억을 가지고 여행을 떠날 건가요.
글 김유진 기자 · 사진 작가 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