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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한국관광공사, 게스트하우스 소개 신중기해야

[기자의 눈]한국관광공사, 게스트하우스 소개 신중기해야

기사승인 2015. 04.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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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아름
“등록증이나 허가증 없이 숙박업소를 등록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비지트코리아 영문사이트가 불법게스트하우스를 소개하고 있다는 기자의 지적에 대한 공사 관계자의 답변이다.

이 말은 사실이 아니었다. 구청에 신고도 안된 게스트하우스가 숙소사진까지 첨부해 사이트에 올려져 있는 것을 두 눈으로 확인했다. 문제가 된 게스트하우스를 직접 찾아가보기도 했다.

이곳이 불법인지 아닌지 육안으로 구별하기는 쉽지 않았다. 구청에 신고된 숙박업체 상호명을 확인하지 않고서는 알기 어려웠다. 사이트에 올라온 소개글만 보고 이를 외국인이 구분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 보였다.

외국인 여행객의 길라잡이 역할을 해야 할 한국관광공사가 앞장 서서 불법 게스트하우스를 홍보하는 모양새다. 공사는 양질의 여행정보를 제공해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다. 하지만 공사는 불법 여부를 사전에 걸러내지 못했다.

당국의 관리밖에 있는 불법 게스트하우스는 안전시설 등이 미비할 가능성이 더 크다. 비지트 코리아에 올라온 숙박업소는 사실상 공사가 인증한 곳과 다름 없다. 하지만 그런 곳이 불법으로 영업하는 곳이었다면 외국인 여행객의 실망은 그만큼 클 수 밖에 없다.

공사가 이처럼 불법 게스트하우스 영업을 좌시하는 까닭은 내실 있는 여행보다는 방문자 수 통계 등 외형에만 집착한 결과가 아닐까 싶다. 허술한 여행정보, 믿지 못할 여행정보는 결국 한국을 찾은 외국인 여행객에게 불편을 줄 수 밖에 없고, 이는 입소문 등을 타고 장기적으로 외국인 여행객 유치에도 좋지 못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1회성으로 외국인 여행객을 유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들이 꾸준히 한국을 재방문하도록 유도하는 게 더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믿고 찾을 수 있는 정보 제공이 무엇보다 우선이다.

정부기관인 공사에서 운영하는 사이트에 버젓이 불법 게스트하우스 정보가 소개되고 있다면 외국인 여행객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여행·숙박정보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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