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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 불법게스트하우스 버젓이 소개 논란

한국관광공사, 불법게스트하우스 버젓이 소개 논란

기사승인 2015. 04.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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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트하우스
한국관광공사의 여행정보 사이트인 비지트코리아에서 구청에 미신고된 불법게스트하우스를 안내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문화부)가 경찰·서울시와 함께 오는 24일까지 불법 게스트하우스 집중단속에 나선 가운데 문화부 산하기관인 한국관광공사가 외국인 여행객에게 사실상 불법 게스트하우스를 소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공사는 외국인 여행객을 위해 ‘비지트 코리아’라는 사이트에 국내 관광명소·숙박업소 등의 여행정보를 영어·중국어·일본어 등 13개 언어로 소개하고 있다.

비지트 코리아는 연초 지방자치단체(지자체)로부터 숙박업체 정보를 받아 자료를 갱신한다. 문제는 이 사이트에 올려진 숙박업체 중 일부가 관할 지자체에 신고조차 하지 않은 불법인 경우가 많다는데 있다.

비지트 코리아 영문 홈페이지에 소개된 마포구 동교동의 ㅎ게스트하우스. 오피스텔에 위치한 이곳 출입문 옆에는 유명 여행정보 사이트와 호스텔 사이트에서 최고의 숙소로 꼽혔다는 홍보물이 게시돼 있었다.

하지만 이곳은 관할 마포구청에 신고되지 않은 불법 게스트하우스다. 오피스텔은 각 호마다 주인이 달라 사실상 합법적 게스트하우스 영업이 불가하다. 오피스텔의 모든 소유자들로부터 ‘숙박업으로 용도변경을 한다’는 내용의 동의서를 받아야 게스트하우스를 열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 자치구 중 게스트하우스가 가장 많은 곳은 마포구다. 지난달 26일 기준 영업중인 게스트하우스는 177곳에 달한다. 많은 만큼 불법 게스트하우스 영업도 성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오피스텔 다른 층의 ㅇ불법 게스트하우스. 비지트 코리아는 이 게스트하우스의 연락처·숙박비 등의 정보와 지하철역과 건물이 바로 연결된다는 상세 안내를 영어로 제공하고 있었다. 이곳 역시 미신고 숙박업소다.

구청에 도시민박업으로 신고한 뒤 영업 공간 중 일부만 등록해 꼼수 영업을 하는 게스트하우스도 비지트 코리아에서는 숙박업소로 안내되고 있었다. 마포구 서교동 ㄹ게스트하우스는 구청에 3층만 신고했지만 실제로는 2~3층 모두를 숙박목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곳은 공사가 우수 숙박업소로 인증한 ‘코리아 스테이’에 뽑히기도 했다.

마포구청 관계자는 “다가구나 다세대주택에서 운영하고 있는 불법 게스트하우스의 경우 한 곳만 신청해 놓고 실제로는 건물 내의 다른 공간까지 숙박 영업을 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외국인 여행객들이 비지트 코리아의 소개만 봐서는 해당 게스트하우스의 불법 여부를 확인하기는 쉽지 않다. 게스트하우스 품질을 사이트가 보증하지는 않는다는 설명만 있다.

공사 관계자는 이와관련 “비지트 코리아에 등록된 게스트하우스 134곳 중 21곳이 미허가 및 미확인 업소로 확인됐다”며 “앞으로 검증된 숙박업소를 등록할 수 있도록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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