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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흑자전환에도 ‘근심’… 왜?

정유업계, 흑자전환에도 ‘근심’… 왜?

기사승인 2015. 04. 19.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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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등락에 '반짝' 실적 개선… 글로벌 경쟁심화 '여전'
정유업계 실적
정유업계가 지난해 부진을 털고 올해 1분기 흑자전환이 전망되고 있지만 이런 실적 개선이 국제유가 안정화에 따른 일시적 효과일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주요 수출국인 중국·인도·중동 등에서 자급률이 늘며 수입 수요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데 따른 관측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GS칼텍스·에쓰오일 등 국내 정유 3사의 1분기 영업이익은 총 5000억원 수준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할 전망이다. 지난해 배럴당 7.7달러에 그쳤던 복합정제마진이 1분기에는 201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9.9달러를 기록했고 유가가 하향 안정화되면서 휘발유 등 석유제품 수요가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작년 대비 정제마진이 좋았기 때문에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난해 4분기 유가 급락 이후 충격을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업계에선 정유사들의 이번 1분기 실적 개선을 본격적인 턴어라운드의 시작으로 볼 수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유가 등락에 따라 재고손실분이 해소되면서 일시적인 이익 개선효과를 볼 순 있지만 아시아 정유시장 자체의 상황이 나아지진 않았다는 평가다.

김재경 에너지경제연구원 석유정책연구실 부연구위원은 “정유업계에 대한 턴어라운드 평가는 부적절하다”고 분석했다. 김 부연구위원은 “유가하락 같은 외부적 충격 뿐만 아니라 아시아 시장에서 우리나라 정유시장 점유율 자체가 줄어든 것이 문제”라며 “그동안 우리 기업들의 주요 수출 시장이었던 중국과 인도에서 자체 정유능력을 확장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요가 줄었고 정제마진도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국내 정유사들이 지난해 싱가폴 시장에 수출한 석유제품의 잠정 물량은 최근 7년 동안 가장 높은 총 9671만3000배럴, 금액으론 109억2496만달러를 기록했다. 싱가폴 판매물량은 2010년 4055만배럴·35억7215만달러로 근래 가장 낮은 규모를 보인 이후 매년 상승해 왔다.

싱가폴 트레이딩 시장에 수출이 늘었다는 얘기는 중국·인도·중동 등 고정 거래처의 수요가 줄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정거래처가 최종 소비자에 해당한다면 싱가폴 트레이딩 시장에선 트레이더가 받아 불특정 판매처로 재판매 하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마진은 낮을 수밖에 없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중국·인도 등에서 자급률이 늘어나 수입 수요가 줄었다”며 “그럼에도 국내에서 제품을 생산해 수출하던 업계의 생산량 자체는 변하지 않아 석유가 시장에 과공급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1분기 흑자전환은 유가가 반등하면서 나온 일시적 개선이기 때문에 향후 전망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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