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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공중급유기 기종 어디가 선정되나?

공군 공중급유기 기종 어디가 선정되나?

기사승인 2015. 04. 17.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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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면 다음주 초 최종 가격 입찰 마무리...향후 운용 유지비·작전요구 성능·효율적 임무 수행·후속 군수 지원·수명 주기·상호 운용성·절충교역 중요 항목...소요군 원하는 기종·동맹국과 공유성 보장도 변수
에어버스 A330 MRTT
우리 공군의 20년 숙원인 공중급유기(KC-X) 사업의 가격 입찰이 빠르면 다음 주 초 결론이 날 것으로 17일 전해졌다. 유럽 에어버스 디펜스&스페이스의 A330 MRTT(사진), 미국 보잉사의 KC-46A, 이스라엘 항공우주산업(IAI)의 KC767 MMTT 등 3개 기종이 경쟁하고 있다. / 사진=에어버스 제공
우리 공군의 숙원인 공중급유기(KC-X) 사업의 가격 입찰이 빠르면 다음 주 초 결론이 날 것으로 17일 전해졌다.

이번 공중급유기 가격 입찰과 최종 기종 선정에서는 단순히 기체 획득가 보다는 향후 운용 유지비가 적지 않은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특히 소요군인 공군이 과연 어떤 기종의 공중급유기를 원하고 있는지도 작전 성능 요구(ROC) 측면에서 큰 변수 중에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동맹국과의 공유성 보장 측면에서 앞으로 원활한 후속군수지원이 가능하고 얼마나 상호운용성을 보장하느냐에 따라 한국 공군의 전략무기인 공중급유기가 선정될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온다.

방위사업청은 다음 주까지 가격 입찰을 마치고 다음 달 평가를 해서 방위사업추진위원회 심의 의결을 거쳐 오는 6월까지는 최종 기종 선정을 해서 발표할 계획이다.

이날 군 소식통들에 따르면 3개 경쟁사 모두가 가격을 낮춰 입찰에 들어와 여러 차례에 걸쳐 입찰이 거듭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빠르면 이번 주, 늦어도 다음 주에는 가격 입찰이 최종 결론이 날 것으로 알려졌다. 방사청이 최대한 우리 공군과 국익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가격 입찰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후보 기종은 유럽 에어버스 디펜스&스페이스의 A330 MRTT, 미국 보잉사의 KC-46A, 이스라엘 항공우주산업(IAI)의 MMTT 3개다. 2019년까지 4대를 도입하며 사업 예산은 1조4880억원이다.

현재는 미국 보잉사의 KC-46A와 유럽 에어버스사의 A330 MRTT가 불꽃튀는 2파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이번 가격 입찰과 최종 기종 선정에서는 앞으로 30년 간 우리 공군의 운용 유지비와 효율적 임무 수행 능력, 후속군수지원, 수명주기, 상호운용성 측면이 중요한 평가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종합평가기법으로 선정하게 되는 이번 공중급유기는 전체 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이 20%이다. 그 중에서 기체 획득 가격은 8% 정도 인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나머지 12%인 30년 동안 운용하는데 들어가는 유지비에서 결판이 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기체 획득가에서는 A330 생산라인을 가동해야 하는 에어버스사가 대대적인 할인 공세를 하고 있어 MRTT가 압도적으로 유리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보잉사의 KC-46A는 경쟁체계 보다 운영비가 25% 덜 소요돼 30년 간 약 3000억 원 이상의 비용 절감이 예상된다는 분석도 있다.

한 항공전문가는 “종합평가를 하게 되면 실제 획득 비용이 그리 높은 가중치를 얻지 못한다”면서 “후속군수 지원이나 절충교역, 운용유지비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기종이 선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또 소요군인 공군이 드러내 놓고 어떤 기종을 선호한다고 말하지는 않고 있지만 ‘내심’ 기대하고 있는 기종이 있는 것으로 보여 적지 않은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동맹국과의 공유성 보장 측면에서 원활한 후속군수지원이 가능하고 얼마나 상호운용성을 보장하느냐에 따라 한국 공군의 전략무기인 공중급유기가 선정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한 전직 공군 고위 장성은 “현재 한국 공군 주력기들이 붐 방식만 쓰고 있다는 것도 선정에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면서 “65년 동안 2000여대의 공중급유기를 생산한 보잉사와 공중급유·화물·병력 수송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대형 다목적 전략급유기인 에어버스사 간의 치열한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KC-46 공중급유기
우리 공군의 공중급유기(KC-X) 최종 기종 선정을 위한 가격 입찰이 다음 주 초 마무리 될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미국 보잉사의 KC-46A(사진), 유럽 에어버스 디펜스&스페이스의 A330 MRTT, 이스라엘 항공우주산업(IAI)의 KC767 MMTT 등 3개 기종이 경쟁하고 있다. / 사진=보잉사 제공
한 항공전문가는 “만일 종합평가기법으로 가게 되면 미국의 항공기가 유리할 것이라는 일각의 관측이 있다”면서 “특히 공중급유기는 전략 무기로 분류돼 있어 미국 항공기가 아니면 한국에서 상호운용성을 발휘하는데 적지 않은 제약이 따를 것이라는 얘기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에어버스사의 A330 MRTT는 공중 급유와 화물·병력 수송의 동시 임무를 할 수 있는 대형 다목적 전략급유기라는 장점을 갖고 있다. A330-200 민항기를 개조해 많은 양의 공중 급유와 2배 이상의 병력 수송을 할 수 있다.

한 항공전문가는 “에어버스사의 A330 MRTT는 다목적 전략형 항공기로서 상당히 정평이 나 있고 이미 여러 국가에서 전력화해 운용하고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면서 “기름을 많이 급유할 수 있어 매력적이지만 반대로 항공기가 크면 그만큼 기름을 많이 먹고 기동성이 떨어지는 측면이 있는 것은 아쉬운 점”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최종 기종 선정 막바지에 이르면서 신경전도 치열하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보잉사의 KC-46A와 에어버스사의 MRTT 생산량과 주문량 논쟁이다.

KC-46A는 현재 미국 공군에 2027년까지 179대를 공급하기로 계약을 하고 있다. 보잉사는 65년 이상 급유기를 생산해왔고 많은 국가들이 KC-135, KC-10, KC-767을 비롯한 보잉의 급유기를 운용하고 있다. 보잉사는 2000여 대의 공중급유기를 생산했고 1800기 이상의 붐 방식 급유기를 인도했다. 반면 에어버스사는 22대를 실전 배치했으며 60대를 계약했다.

가격을 둘러싼 논쟁도 뜨겁다. KC-46A 가격이 더 비싸다는 얘기가 나온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규모의 경제가 작동하는 방산 시장에서 양산단계에 접어들면 계속 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개발 단계에 있는 기체와 생산에 접어든 기체를 비교한다는 자체가 말이 안 된다는 지적도 있다.

보잉사의 KC-46A가 배선 문제를 겪고 있다는 사실도 불거지고 있다.

반면 다목적 공중급유기인 에어버스사의 MRTT는 붐 급유 방식 개발 지연으로 실전 배치된 급유기들의 붐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어 고충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중급유기에 있어서 중요한 연료 소모 문제도 끊임없이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실제 자체 급유기 연료 소모가 얼마나 적은지, 또 그로 인해 실질적으로 급유할 수 있는 양이 얼마나 되는지가 관건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연료 효율과 화물 수송, 의무 후송 등 다목적성에 있어서 어느 기종이 더 효율적인지 잘 판단해야 한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무기체계의 총 수명 주기 비용을 100로 봤을 때 획득비는 약 30, 운영유지비는 60의 비율이라고 말한다. 얼마나 작전 성능 요구에 맞게 실제 급유할 수 있으며, 자체 소요 연료량과 장기 간 운영 유지 예산이 어떻게 될 지 효율성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근에는 대한민국 무기 시장이 미국 무기를 선호한다는 지적도 쏟아지고 있다. 미국의 세계 거대 방산기업인 록히드마틴사와 보잉사가 한국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이나 전문가들은 작전성능 요구와 전투력 투사, 군사력 건설 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전력 증강을 하고 있는 것이지 특정 국가나 기업, 업체에게 특혜나 유리하게 무기 도입 사업을 진행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에어버스사의 헬리콥터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해외 파트너로서 민군 겸용 헬기(LCH/LAH) 사업을 따낸 것이 좋은 사례라고 말한다. 이 사업은 개발비와 양산비를 포함해 약 4조원의 사업비가 들어갈 예정이다. 급유기 사업의 약 3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또한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의 국제 공동개발 사업도 에어버스사의 헬리콥터와 계약했다. 해군 해상작전 헬기와 잠수함 사업 등도 유럽 업체와 진행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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