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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미스터리 화재 사건, 가면 쓴 방화범의 진실

‘그것이 알고싶다’ 미스터리 화재 사건, 가면 쓴 방화범의 진실

기사승인 2015. 04. 18.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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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18일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엇갈리는 진술 속 화재 현장 감식을 통해 미스터리 화재 사건의 실체를 추적해 본다. 


지난 2013년 9월, 인적이 드문 경기도 외곽의 가구 창고에서 원인 미상의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황 씨는 화상분포 60%라는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됐다. 통상 20% 정도의 화상분포만으로도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황 씨의 상태는 매우 심각한 수준이었다.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의료진의 얘기에 황 씨의 가족들은 절망했지만, 기적이 일어났다. 입원 3주 만에 황 씨가 기적적으로 눈을 뜬 것이었다. 도대체 어쩌다가 이런 일을 당했냐며 묻는 가족들에게 내뱉은 황 씨의 대답은 충격적이었다.


“날 죽이려고 한다! 어서 여길 탈출해야 해요! 빨리, 여긴 곧 폭파될 거예요!”


의식을 되찾은 황 씨는 약 2주 동안 알 수 없는 공포에 시달렸다. 가족들은 마치, 황 씨가 무언가에 쫓기는 사람처럼 보였다고 한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작업을 하려고 앉아있었는데 뒤 쪽에서 차가운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때 불이 붙었던 모양이에요. 자살하려고 불을 붙였다? 그게 제일 황당하죠.” - 황 씨 인터뷰 中


두 달 만에 겨우 제 정신으로 돌아온 황씨, 그러나 그는 충격으로 사고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지 못하고 있었다. 몇 번의 피부이식과 끔찍한 고통을 참아냈지만, 황 씨의 인생은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져 버렸다. 그러나 황 씨는 아무 것도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자신의 억울함을 어디에도 호소할 수가 없을 것만 같았는데 더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황 씨는 병원을 찾아온 경찰을 통해 믿을 수 없는 얘기를 듣게 됐다. 자신이 당시 화재사건의 피의자로 지목되었다는 것이다. 당시, 황 씨가 분신자살을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불이 났다는 목격자의 증언이 있었다는 것이다.


제작진을 직접 만난 황 씨는 자신은 방화범이 아니며 분신자살을 시도했다는 것은 더더욱 터무니없는 소리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과연 그 날 밤, 가구 창고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그는 분신자살을 시도한 방화범일까, 억울하게 누명을 쓴 피해자인가.


당시 사건 현장에 있었던 유일한 목격자 박 씨는 그 날의 상황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화재로 인해 약 12주의 화상 진단을 받았다는 그에게서 제작진은 그 날 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시너 냄새가 나서 옆에 가봤더니 앉아서 이걸 뿌리는 거예요. 시너 통을 뺏어서 바깥에 갖다 놓고 돌아서는 순간 사람 살려 사람 살려소리가 들렸어요.” - 박 씨 인터뷰 中 


그 날 밤, 박 씨는 사무실 바닥에 시너를 뿌리고 있는 황 씨에게서 시너 통을 빼앗았고, 이를 창고 밖에 놔두고 들어오려는 찰나 등 뒤에서 고통스러운 남자의 비명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그것은 다름 아닌 화염에 뒤덮인 황 씨의 비명소리로 기억한다고 했다. 끔찍했던 당시 현장을 떠올리며 박 씨 또한 억울함을 감추지 못했다. 본인 역시 화재로 가게를 잃고 심각한 부상까지 입었는데 이제 와서 황 씨가 도리어 피해자라고 우기는 상황이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사건 현장에 다른 발화요인은 없었다. 방화범이 두 사람 중 한명인 것은 명백한 상황이다. 둘 만의 진실게임에 사건은 점점 미궁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사건의 진실에 다가갈 마지막 열쇠는 남겨진 현장뿐이다. 


제작진은 국내 최고의 화재감식 전문가들과 화상 전문의들의 분석을 토대로 현장에 남겨진 사건의 실마리를 추적하기 시작했다. 황 씨와 박 씨의 화상 분석과 그들의 진술 분석까지 화재의 시작부터 사건을 추적해본 결과 놀랍게도 현장은 그 날 밤의 또 다른 진실을 보여주고 있었다.


과연 그을린 기억 속의 진실은 무엇일지, 18일 오후 11시 15분 방송되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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