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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수원과의 ‘슈퍼매치’서 경기와 매너 모두 졌다

FC서울, 수원과의 ‘슈퍼매치’서 경기와 매너 모두 졌다

기사승인 2015. 04. 18.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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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의 최고 빅매치 수원삼성과 FC서울의 73번째 ‘슈퍼매치’의 승자는 수원이었다.

수원은 1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7라운드에서 서울과의 ‘슈퍼매치’에서 5-1 대승을 거뒀다.

수원이 서울을 4골차 이상으로 꺾은 것은 1999년 7월21일 4-0 승리 이후 16년 만이다.

이날 빅버드(수원월드컵경기장의 애칭)에는 2만6250명이 찾았다.

골대 뒤 수원과 서울의 서포터들은 선수들의 이름을 부르며 경기장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한층 뜨거워진 응원 열기는 경기 시작 휘슬이 불리기전 멈췄다.

세월호 참사 1년을 맞아 희생자들을 위한 묵념이 이어졌다.

하지만 경기장 한 켠에서 응원소리가 들렸다.수원 서포터들과 일반 관중들은 응원을 멈추고 자리에서 일어나 희생자들을 위한 묵념을 애도했지만 서울의 서포터들은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응원을 계속하며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이에 대해 서울구단 관계자는 “경기 시작 전 응원 분위기가 달아오른 상황에서 서포터들이 이를 인지하지 못해서 벌어진 일이다. 뒤늦게 상황을 알고 곧바로 응원을 멈췄다. 의도적으로 응원을 이어 간 것은 절대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리고 곧바로 경기 시작 휘슬이 울렸다. 두 팀 서포터를 비롯한 관중은 이날 킥오프 직후부터 304초(5분4초)간 서포팅을 하지 않았다. 세월호 참사 1주년을 맞아 실종된 304명을 추모하기 위한 것이었다.

전광판엔 ‘세월호 참사 1주년을 맞아 희생자 304명을 추모하는 마음을 담아 경기 시작 후 304초간 음향사용 및 서포팅을 하지 않습니다’란 문구가 걸렸다.

304초의 의미 있는 시간이 지나고 다시 수원과 서울의 서포터들의 열띤 응원전이 시작됐다. 경기는 뜨거웠고 많은 골도 터졌다.

수원은 이상호(전반 23분, 후반 8분)와 염기훈(후반 4분), 그리고 정대세(후반 22분, 후반 44분)가 각각 골을 넣었고 서울은 전반 42분 몰리나가 동점골을 터뜨렸다.

승리를 향한 선수들의 치열한 몸싸움도 빈번했다. 특히 서울의 수비수 김진규는 팀이 4-1로 뒤지고 있던 후반 41분 염기훈에게 위협적인 태클을 가하며 경고를 받았다.

다행히 염기훈은 큰 부상 없이 일어섰지만 서정원 감독은 김진규의 태클에 분노하며 심판진에게 항의했다.

이후 수원은 후반 44분 정대세가 5번째 골을 터뜨리며 역사적인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반면 서울은 수원에게 경기와 응원에서 모두 패하며 고개를 떨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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