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비싸게 팔아드릴게요”… ‘사모님’만 골라 고가 다이아몬드 가로챈 상인

“비싸게 팔아드릴게요”… ‘사모님’만 골라 고가 다이아몬드 가로챈 상인

기사승인 2015. 04. 19. 10:12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경찰
강남의 부유층 고객에게 판매한 고가의 다이아몬드 반지를 “더 비싼 값에 팔아주겠다”고 속여 가로챈 귀금속 상인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조모씨(51)를 구속했다고 19일 밝혔다.

조씨는 지난해 8∼12월 고객 2명으로부터 각각 1억2000만원 상당의 5캐럿 다이아몬드 반지와 6200만원 상당의 6.67캐럿 물방울 다이아몬드 반지를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반지를 더 비싼 값에 사려는 사람이 있다”며 “반지를 팔아주거나 더 좋은 반지로 교환해주겠다”고 피해자들을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조씨는 약 15년 전부터 대치동에서 귀금속 가게를 운영하면서 보석세공업도 함께 운영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외상으로 2억6000만원 상당의 상품을 들여왔다가 세월호 참사로 인해 소비심리가 얼어붙으면서 경영난에 시달리게 됐다.

경찰 관계자는 “조씨는 들여온 상품을 전당포에 맡기고 돈을 빌려 외상을 메웠지만, 결국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범행을 결심했다”며 “피해자들의 반지 2개를 전당포에 맡기고 1억원을 빌린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반지가 잘 팔리지 않는다며 차일피일 시간을 끌던 조씨는 올해 2월 참다못한 피해자들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철창 신세를 지게 됐다.

경찰은 알려지지 않은 피해가 다수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 실제로 17일 오후에는 조씨에게서 5억원 상당의 보석과 귀금속을 사기당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구설에 오르길 원치 않을 사회지도층 사모님만 노려 범행을 저질러 신고를 주저하는 이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