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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위메프가 지난해 매출 수정한 이유?… ‘아직도 순위 싸움’ 증명

[취재뒷담화] 위메프가 지난해 매출 수정한 이유?… ‘아직도 순위 싸움’ 증명

기사승인 2015. 04.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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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커머스 위메프가 지난주 공시한 감사보고서의 매출액을 결국 수정했습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위메프는 지난 14일 감사보고서를 발표하자마자 경쟁사로부터 매출에 할인쿠폰액까지 넣어 이를 부풀렸다는 지적을 받았고, 자체 검토 과정을 거친 후 지난해 매출액을 1843억원에서 1259억원으로 고쳤습니다. 수정된 매출액에 따라 지난해 소셜커머스 매출 최종 순위는 쿠팡이 3485억원으로 1위, 티몬이 1575억원으로 2위, 위메프가 1259억원으로 3위에 집계됐습니다.

위메프 측은 “모든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해 스스로 정정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이는 업계가 아직도 순위에 예민하다는 점을 자체 증명한 셈이 됐습니다.

이로써 위메프는 시장을 좌우하는 빅3 가운데 지난해 매출이 ‘꼴찌’임이 확인되면서 자존심에 상처를 입게 됐습니다. 앞서 티몬은 14일 감사보고서가 발표된 당시 보도자료까지 배포하며 위메프와 티몬·쿠팡의 매출 집계 방식이 다르다는 점을 강하게 어필하기도 했지요.

업계가 1~3위를 가려내기 위해 치열하게 공방전을 벌여온 이유는 오픈마켓과의 경계가 애매해진 상황에서 글로벌 온라인몰의 한국 진출까지 예상되는 가운데 다수의 업체가 함께 생존하기에는 힘들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방문자 수가 매출에 직결되는 특성도 한몫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난해 업계는 소셜커머스가 유통채널의 한 축으로 당당히 자리잡았다고 누누이 언급해 왔습니다. 소셜커머스끼리의 경쟁이 문제가 아니라 오픈마켓, 나아가 아마존과도 겨룰 수 있다는 자신감까지 과시한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 사안을 통해 아직도 소셜커머스 시장을 선점하지 않으면 밀려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팽배하다는 사실을 확인시키게 됐습니다. 소셜커머스 업계가 ‘내실경영’을 외치기 전에 거품을 빼고 떳떳한 감사보고서를 제출하는 날은 언제쯤 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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