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쿨 재학시절 불의의 사고로 양쪽 시력 모두 잃어
| 김동현 연구원 | 0 | 김동현 서울고법 재판연구원(33·변호사시험 4회). / 사진=서울고법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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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의 사고로 시각장애를 갖게 된 법학전문대학원 졸업생이 서울고등법원 재판연구원에 임명됐다.
화제의 주인공은 올해 연세대로스쿨을 졸업하고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김동현씨(33)다.
부산과학고등학교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신소재공학과를 나온 김씨는 연세대로스쿨 2학년이던 2012년 5월 불의의 사고로 양쪽 시력을 모두 상실했다.
하루아침에 시력을 잃은 엄청난 고통 속에서도 김씨는 ‘눈은 잃었지만 꿈까지 잃은 건 아니다’라는 생각에 법조인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사고로 1년을 휴학한 김씨는 복학해 책을 문서파일로 변환하는 컴퓨터 낭독 프로그램으로 학업을 이어갔다.
참고서 등의 파일을 구하지 못해 난감한 경우에는 선·후배가 요점을 정리해 전해준 파일이나 필기가 큰 도움을 줬다고 한다.
김씨는 자신과 같은 장애인이나 다른 사회적 약자를 좀 더 배려하고, 이들에게 공감하는 판사가 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