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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수출로 내수 한계 극복”…한국필립모리스 “올해 100억개비 수출”

[르포] “수출로 내수 한계 극복”…한국필립모리스 “올해 100억개비 수출”

기사승인 2015. 04. 19.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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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생산량 45% 수출…2012년 이후 누적 수출 100억개비 돌파
전세계 공장 중 품질지수 1위…품질경쟁력 앞세워 호주·일본 수출
양산공장 전경
한국필립모리스 양산공장 전경
금연 분위기와 담뱃세 인상 등으로 내수 시장이 위축되면서 한국필립모리스가 수출을 돌파구로 삼고 있다. 현재 생산량의 45% 수준인 수출 비중을 지속적으로 높여가겠다는 전략이다. 올 한해 수출 목표는 100억개비. 최근 4년만에 달성한 누적 수출 규모와 맞먹는 규모다. 아시아권 시장을 중심으로 수출 확대에 집중하고 있는 한국필립모리스의 생산기지인 양산공장을 지난 17일 찾았다.

부산 해운대에서 자동차를 타고 약 50분쯤 달리니 한국필립모리스 양산공장에 다다랐다. 경남 양산시 북정동에 위치한 양산공장은 2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해 기존 유산동에 있던 공장보다 생산규모를 2배 이상 늘려 2012년 확장 이전한 곳이다.

생산동 2층으로 이동하자 담뱃잎 냄새가 코로 들어왔다. 담배 제품을 만들기 전 원료를 가공하는 작업이 이뤄지는 공정이다. 로봇이 담뱃잎 포장박스를 해체하고 컨베이어 라인에 투입하면 커다란 담뱃잎 더미를 3~4조각으로 절단한 뒤 증기와 물을 넣고 향을 첨가하게 된다. 다양한 등급과 종류의 담뱃잎을 사일로에서 혼합한 뒤 표준 크기로 잘라 건조시키는 일련의 작업이 자동화돼 유기적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이렇게 생산된 원료는 1층에 있는 제조 및 포장 공정으로 이동하면서 담배 제품으로 탄생하게 된다. 이곳의 16대 제조 설비 중에는 분당 1000갑 생산이 가능한 하이스피드 기계도 2대가 포함돼 있다. 기존 시설 대비 생산 속도가 2배나 빠른 것으로 아시아 지역 내 필립모리스 공장에서 이를 갖춘 곳은 양산공장이 유일하다.

담배제조 및 포장공정 시설
한 직원이 담배 제조 및 포정공정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제공=한국필립모리스
생산을 마친 제품 중에는 ‘본드 스트리트’ 등 낯선 브랜드도 눈에 띄었다. 호주 등으로 수출되는 제품이다. 현재 생산량의 55%를 내수용으로 공급하고 나머지 45%는 호주를 비롯해 일본, 홍콩, 싱가포르, 타이완 등지로 수출하고 있다. 해외 수출 규모는 2012년 9억개비에서 2013년 31억개비, 2014년 45억개비 등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이달 100억개비를 돌파했다.

미카일 프로코프축 양산공장장은 “양산공장은 전세계 23개국 50개 필립모리스 공장 중에서 여러 차례 품질지수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뛰어난 품질 노하우를 갖고 있다”며 “까다로운 일본·호주에 제품을 수출할 만큼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최근 수출 확대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이 7030억원으로 전년 대비 1.9% 증가에 그친 데다 올 1분기(1~3월)에는 담뱃세 인상 여파로 내수 시장 매출이 15%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내수 시장이 갈수록 위축되고 있어서다.

김병철 한국필립모리스 전무는 “내수 시장에서는 세계 최초로 선보인 ‘말보로 징 퓨전’ 등 차별화 제품을 통해 트렌드를 이끄는 한편 해외 신시장 개척을 통해 수출 물량을 늘리는 것이 당면 과제”라면서 “올해 100억개비 수출을 달성하는 등 수출 물량을 늘려 고용창출과 지역경제 발전 등에 일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 전무는 최근 담배업계의 ‘재고 차익’ 논란과 관련해 “필요한 적정 재고를 유지했을 뿐인데 이를 두고 부당이득이라고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큰 폭의 세금인상보다는 선진국처럼 매년 물가를 반영해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것이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안으로 생각된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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