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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촌호수 지하수 물길 정반대로 바뀌어…9호선 공사가 원인 ‘지적’

석촌호수 지하수 물길 정반대로 바뀌어…9호선 공사가 원인 ‘지적’

기사승인 2015. 04. 19.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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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제2 롯데월드옆 석촌호수의 수위가 낮아지고 있는 가운데 주변 지하수의 방향이 정반대로 바뀐 사실이 드러났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호수 남쪽에서 진행된 지하철 9호선 연장 공사 때문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19일 서울 송파구와 롯데 등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대한하천학회를 통해 석촌호수 주변 8개 지하수계의 흐름을 분석했다.

이는 제2롯데월드 공사로 인한 지하수 유출과 지반침하 우려가 제기되면서 롯데측이 지난해 7월부터 시행한 3건의 안전점검 용역 중 하나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지형 특성상 지대가 높은 경기도 성남에서 석촌호수 방향으로 지하수가 흘러야 하는데 분석 결과는 이와 반대로 나왔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지하수 흐름이 바뀐 것은 남쪽에서 진행 중인 지하철 9호선 연장 토목공사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송파구의회 역시 지난달 23일 지역 내 주요시설물의 안전과 관련한 행정사무조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롯데건설 임원으로부터 이 같은 내용을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의회 관계자는 “아직 결론은 안 났지만, 석촌호수 수위 저하는 강수량 부족과 자체 증발에 더해 방이동 지하철 9호선 공사장으로의 지하수 유출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200m 간격으로 지하수 수위를 조사했는데, 예컨대 석촌호수 인근에선 지하 7m였던 수위가 9호선 공사장 주변에선 지하 8m로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이와 별개로 송파구가 서울시립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한 ‘석촌호수 수질·수위개선 및 명소화’ 용역 중간보고에서는 2011년 이후 하루에 석촌호수에서 유출되는 물이 3000톤으로 예년보다 1000톤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송파구와 롯데는 인공호수인 석촌호수의 수위를 유지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한강 물을 투입해 왔다.

서울시립대 산학협력단 관계자는 “호수에서 빠져나가는 물이 하루 1000톤가량 늘었는데, 제2롯데월드 자리에서 발생하는 유출수는 하루 500톤에 불과하다”면서 “주변 지하수 변동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롯데측은 석촌호수 수위 저하 원인에 대한 서울시 조사가 끝나는 대로 협의를 거쳐 자체 용역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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