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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LG G4 카메라모듈 생산라인 가보니… “화장도 BB크림도 안 돼!”

[르포]LG G4 카메라모듈 생산라인 가보니… “화장도 BB크림도 안 돼!”

기사승인 2015. 04. 19.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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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광주 사업장 직원들이 전략 스마트폰 G4의 카메라모듈을 소개하고 있다. G4는 현존하는 카메라 중 가장 낮은 F 1.8 조리개 값을 가진 1600만 화소 OIS 카메라 모듈을 탑재했다./제공 = LG전자.
사본 -G4 카메라모듈 개념도
G4 카메라모듈 개념도./제공 = LG전자.
방진복·방진화·방진모·마스크·두 겹의 장갑을 모두 착용하자 숨이 조금 막혔다. “0.0005mm 크기의 먼지 10개도 허용할 수 없습니다. 반드시 착용해야 합니다.” 주변에서 LG이노텍 카메라모듈 생산라인 관계자가 거듭 말했다. 여성 기자들은 화장은 물론 비비(BB) 크림도 바를 수 없어 ‘민낯’을 드러내야 했다. 이 수고를 거쳐야 LG전자의 차기 전략스마트폰 G4의 카메라 생산 과정을 볼 수 있다.

17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장덕동 LG이노텍 카메라모듈 생산라인을 찾았다. LG G4가 현존 스마트폰 카메라 중 가장 낮은 F 1.8의 조리개 값을 실현한 배경이다. G4는 어둠 속에서 밝고 선명한 촬영을 위해 1600만 화소의 후면 카메라와 국내 최초로 800만 화소 전면 카메라를 내장했다.

◇7차례의 ‘이물제거 절차’

초정밀 카메라모듈의 품질을 구현하는 ‘10존 클린룸’에 발을 들여놓기 위해선 7차례의 ‘이물제거 절차’를 거쳐야 했다. △방진복·방진화 착용△접착롤로 먼지 제거△정전기 제거 △방진화 바닥 세척△에어샤워 △접착롤 다시 사용 △손 세척 등의 절차다.

최형신 LG이노텍 카메라 모듈 제조팀장은 “먼지가 카메라 이미지 센서에 닿으면 스크래치나 정전기로 인해 회로가 망가질 수 있다”며 “이에 따라 작업자들은 모두 방진복을 착용하고 여성의 경우 화장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방진복 차림 등으로 ‘무장’한 작업자들은 성능 검사를 마친 손가락 지문만한 카메라 모듈을 살펴봤다. 연신 카메라 모듈을 흔드는 검사 장비와 연결된 화면에는 ‘흔들림을 얼마나 견디는지’ 수치로 나타났다. 실제 손 떨리는 상황을 가정한 테스트다. LG이노텍은 2013년 업계 최초로 손떨림 보정 기능(OIS)을 G2에 탑재해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수 만 번의 낙하 시험”

10존 클린룸에서 나와 제품 품질을 테스트하는 신뢰성 검증장을 찾았다. 높이 1m 정도의 직면육체 통이 연신 180로 돌면서 안에 있던 G4 카메라 모듈이 쏟아지기를 반복했다. 1m 높이에서 스마트폰이 떨어졌다고 가정하고 카메라 모듈이 손상되는지 ‘낙하 시험’을 하는 것이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수 만 번의 낙하 시험을 한다”고 말했다. 사막과 남극의 환경에서도 카메라 모듈에 견딜 수 있는지 테스트도 이뤄졌다.

‘최초’라는 타이틀을 쥐기 위해 G4 카메라는 개발부터 완성까지 총 1년의 시간이 걸렸다. 이 중 약 3개월 동안 ‘어드밴스트 액티브 얼라인’ 공정을 거쳤다. 6겹의 대구경 렌즈가 겹쳐진 ‘경통부’와 ‘이미지 센서’를 결합하는 핵심 공정이다. LG관계자는 “기존 공정 보다 정밀도를 40% 향상시켰다”고 말했다.

0.11mm 두께의 초박막 ‘글래스타입 블루피터’를 적용해 800만 화소의 전면 카메라 모듈을 장착했다. 모듈 전체의 두께를 4.46mm로 초 슬림화한 것이다. 초박막 클래스타입 블루필터는 카메라 렌즈에 들어오는 적외선을 차단하고 가시광선 투과율을 높인다. 자연스럽고 정확한 색감을 표현하기 위한 시도다.

카메라 기능은 삼성과 애플 등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에 맞서는 LG 스마트폰의 ‘경쟁력’이다. LG전자의 카메라 부품 등을 공급하는 LG이노텍은 2004년 휴대전화용 카메라 모듈 시장에 진출했다. 사업 시작 1년 만에 세계에서 가장 얇은 6.4mm 두께의 200만 화소 자동초점 카메라 모듈에 성공했다. LG관계자는 “그간 경쟁력을 강화한 LG 스마트폰의 카메라는 경쟁사를 압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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