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이완구 해임건의안 논의 박차... 문재인 “물러나는게 도리”

"박근혜 대통령에게도 큰 누가 되고있어"

이완구 국무총리가 19일 서울 강북구 국립 4·19 민주묘지에서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열린 제55주년 4·19 혁명 기념식‘에 참석해 분향을 하고 있다./송의주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은 19일 이완구 국무총리가 자진 사퇴할 의사가 없다고 거듭 밝히면서 해임건의안 논의에 본격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관악을 지원유세 중 기자들과 만나 “만약 이번 주말이 지나도록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지 않는다면 다음 주(20일 월요일)부터는 해임건의안 제출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할 것”이라며 “새누리당과도 해임건의안 제출을 위한 의사일정을 협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총리가 이런 상태여서 그로 인한 국정공백이나 국정마비가 심각하다. 이완구 총리가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서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총리로서 도리”라며 “박근혜 대통령에게도 큰 누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내각의 가장 중요한 국정목표가 부패척결인데 피의자로서 부패척결을 진두지휘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라며 “총리가 현직에 있으면서 피의자로 소환 조사를 받는다면 그것은 우리나라 체통도 문제”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 총리는 이날 오전 4·19혁명 55주기 기념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퇴 요구에 대한 질문을 받고 “대통령께서 안 계시기 때문에 국정이 흔들릴 수 있다고 봐야 한다”며 “국정 챙기겠다”고 사실상 요구를 일축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도 이날 성남 지원유세 중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도 안 계시는데 총리도 자리를 비우면 국민이 불안하지 않겠느냐”며 “(대통령이 돌아오는)그때까지 1주일이니 참고 기다려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여야는 오는 20일 여야 원내대표간 합의에 따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성완종 리스트 파문과 관련 현안 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새정치연합은 법사위 이외 개최를 합의한 안전행정위원회, 운영위원회 일정 조율에 앞서 홍준표 경남지사, 서병수 부산시장, 유정복 인천시장의 출석을 압박했다. 서영교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여야 원내대표간 합의된 사항이다. 새누리당이 약속을 지킬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