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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해안서 난민선 전복, 원인은…“난민이 구조를 요청하는 순간...”

리비아 해안서 난민선 전복, 원인은…“난민이 구조를 요청하는 순간...”

기사승인 2015. 04. 19.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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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출처=CNN 캡처
난민 700여명을 탑승시키고 리비아를 떠난 난민선이 지중해에서 전복돼 대규모 인명 피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와 CNN 방송 등 외신은 18일(현지시간) 밤 일어난 난민선 전복 사고로 600~7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19일 보도했다.

이번 사고는 이탈리아령 섬인 람페두사에서 남쪽으로 약 193km, 리비아 해안에서 북쪽으로 약 27km 떨어진 지점에서 발생했다.

지중해 섬나라 몰타의 ‘몰타타임스’는 지금까지 배에 탄 난민 가운데 28명만이 구조됐으며 나머지는 익사한 것으로 우려된다고 전했다.

초과 승선한 난민이 지중해에서 지나가는 상선의 주의를 끌고자 한쪽으로 몰리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이 매체의 마크 미캘레프 기자는 “난민이 구조를 요청하는 순간 배가 뒤집히는 사고는 보기 드문 게 아니다”라며 “우리는 이러한 유
형의 사고를 자주 봐 왔다”고 BBC에 밝혔다.

현재 이탈리아와 몰타 해군이 뒤집힌 선박을 발견했으며 그 주변에서 시신 수습 작업이 진행중이다.

이탈리아 해상구조대 대변인은 “구조와 시신 수색 작업을 동시에 펼치고 있지만 지금 상황에선 시신만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해군 경비정과 상선 등 20척의 배와 헬기 3대가 이번 작업에 참여 중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지중해를 거쳐 유럽으로 가는 난민의 수가 급증래 연이은 대규모 인명사고도 발생하고 있다.

앞서 지난 12일에도 리비아에서 이탈리아로 향하던 난민선이 지중해에서 전복돼 400명이 숨졌다고 국제 아동 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과 국제이주기구(IOM)가 밝혔다.

당시 이 난민선에는 550명 정도가 타고 있었으며 익사자들 가운데는 어린이들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발생한 사건을 제외하고 올해 들어 최소 900명이 난민선 전복 사고로 사망했다.

유럽연합(EU) 국경수비대는 여름이 다가오면서 약 50만명의 난민이 리비아를 떠나 유럽으로 가려고 대기하는 것으로 추측했다.

내전과 가난을 피해 새 삶을 꿈꾸는 난민들은 4년 넘게 내전을 이어온 시리아와 아프리카 에리트레아, 소말리아 출신이다. 정국 혼란이 이어지는 리비아에서도 난민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IOM에 따르면 지난해 지중해를 건너다 목숨을 잃은 난민은 3072명으로 2013년의 700명보다 크게 증가했다.

2000년부터 계산하면 2만 2000명의 난민이 지중해를 거쳐 유럽으로 가다 사망했다.

지난해 유럽에 불법입국한 난민은 28만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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