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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포인트건강] 알코올의존증 환자들이 두려워 하는 것은(?)

[원포인트건강] 알코올의존증 환자들이 두려워 하는 것은(?)

기사승인 2015. 04. 20.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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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랑중앙병원
술 없이 살수는 없는, 알코올 의존증 환자 10명 중 5명은 ‘알코올 중독에 따른 신체질환’을 걱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5명은 ‘알코올 중독에 따른 삶의 질 저하’를 걱정했다.

알코올 질환 전문 다사랑중앙병원이 지난 3월 30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입원 중인 만 20~80세 남·여 알코올 의존증 환자 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알코올 중독이 진행됐을 때 가장 걱정됐던 부분’을 묻는 질문에 ‘알코올로 인한 신체질환’이라고 응답한 환자가 45.5%(91명)를 차지했다.

또 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가족에 대한 죄책감’, ‘버림받을 수 있다는 두려움’, ‘삶의 목표나 희망의 상실감’ 등 ‘알코올 중독에 의한 삶의 질 저하’를 걱정하는 응답도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가족에 대한 죄책감 또는 가족에게 버림받을 수 있다는 두려움 20%(40명) △삶의 목표나 희망의 상실감 17%(34명) △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 13%(26명) 순이었다. 이외에도 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직장생활의 어려움(3.5%), 금단현상의 두려움(1%)이라는 응답도 있었다.

◇ 술 때문에…다양한 신체질환 걱정

알코올로 인한 신체질환 우려 역시 높았다. 다사랑중앙병원에 따르면 알코올 의존증으로 병원을 찾는 대부분의 환자들이 두통·장염·고혈압·당뇨 등 성인병을 동반한 알코올성 신체질환을 겪고 있다.

술 때문에 내과질환이 심각해져서 병원을 찾는 경우도 있다. 배에 복수가 가득 차 더 이상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지거나 심지어 응급실에 실려 가면서도 술을 끊지 못해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가 병원을 찾는 환자도 있다고 병원측은 설명했다.

다사랑중앙병원 내과 전용준 원장은 “알코올 의존증은 정신질환으로 분류되지만 실제 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신체적인 피해를 생각해 본다면 신체질환까지 동반, 진행, 악화되는 종합 질환”이라면서 “알코올 의존증을 제때 제대로 치료하지 않을 경우 알코올로 인한 2차 질환인 간 질환, 위염, 췌장염, 고혈압, 중풍, 식도염, 후두·인후의 암, 당뇨병, 심장병 등에 노출될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 가족이 등 돌릴까…삶의 질 저하 우려

알코올 의존증 환자의 경우 신체질환 만큼이나 삶의 질 저하를 우려했다. 알코올 때문에 가정이 파괴되고, 이 때문에 가족에게 미안함을 느끼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남녀 간에는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남성의 경우 ‘가족에 대한 죄책감이나 가족으로부터 버림받을 수 있다’는 두려움이 25%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중독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16%) △삶의 목표나 희망의 상실감(6%) △중독으로 인한 직장생활의 어려움(4%) △금단현상의 두려움(1%) 순으로 걱정이 되는 항목을 꼽았다.

여성의 경우 ‘삶의 목표와 희망에 대한 상실감’이라는 응답이 42%로, 1위인 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신체적 질환(43%)만큼이나 높았다. 이어 △가족에 대한 죄책감이나 가족으로부터 버림받을 수 있다는 두려움(8%) △중독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5%) △중독으로 인한 직장생활의 어려움(2%) 순이었다.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무형 원장은 “술로 인한 신체질환의 문제만큼이나 정신적인 측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알코올 의존증 환자들이 알코올로 인한 신체질환만큼이나 삶의 목표나 희망에 대한 상실감이라는 정신적 공허 상태를 두려워하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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