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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실적 악화에 협력업체 ‘빨간불’ 이어지나?

삼성디스플레이, 실적 악화에 협력업체 ‘빨간불’ 이어지나?

기사승인 2015. 04.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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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및
삼성디스플레이의 계속된 실적부진에 지난해부터 고전을 면치 못하던 주력 협력사 디아이디가 영업 정지를 결정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디스플레이 업계 불황과 디아이디의 파장이 맞물려 자칫하면 협력업체 ‘줄도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협력사들은 지난해 실적이 악화되면서 재무건전성에 빨간불이 들어온 상황이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디아이디는 지난 13일 영업 및 생산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디아이디는 삼성디스플레이에 태블릿PC용 액정표시장치(LCD)의 모듈(LCM)을 공급하던 업체다. 1999년부터 삼성그룹에 제품을 공급한 주력 협력사다.

디아이디는 ‘갤럭시 돌풍’이 불던 2010년 본사 천안공장을 태블릿PC 생산 라인으로 대폭 전환하며 독점 공급체제를 완비하는 등 삼성디스플레이에 의존도를 높여갔다. 당시 디아이디의 삼성디스플레이 내 총 납품 점유율은 68%로, 이 중 태블릿PC용 LCM은 100%에 달했다.

이에 2011년까지 만해도 641명에 불과했던 직원들이 1년새 10배 가량 증가해 5642명으로 늘었다. 또 2013년 초에는 박성수 전 삼성전자 전무 출신이 신임 사장에 임명, 삼성그룹의 계열사로 볼 수 있다는 분석과 함께 장밋빛 미래를 보장받는 듯했다.

그러나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실적이 악화되면서 갤럭시 의존도를 높여왔던 삼성디스플레이의 실적도 악화되기 시작했고, 연쇄적으로 디아이디도 어려움을 겪게 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영업이익 594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2조8257억원) 대비 79% 하락하는 등 실적이 급락했다.

디아이디도 2012년 8000억원 규모의 매출과 2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상승가도를 달렸지만 2013년 실적이 급락하기 시작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전환했고 부채비율은 지난해 1152%까지 치솟아올랐다. 결국 최대주주 지분 매각, 유상증자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려 했으나 번번이 실패, 대주주가 경영포기에 나서며 사실상 폐업했다.

업계에서는 디아이디 외에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협력사들도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삼성디스플레이에 터치패널 관련 소재부품을 납품 중인 네패스디스플레이는 지난해 결손금만 518억원으로 2년새 두 배가량 증가했고, 부채비율도 1만5900%로 이미 위험 수준에 도달했다. 이에 현재 모회사 네페스는 중국 등 고객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톱텍도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27% 하락한 1647억원, 142억원을 기록하는 등 실적이 부진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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