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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하겠다는 외환 노조...공은 김정태 손으로

대화하겠다는 외환 노조...공은 김정태 손으로

기사승인 2015. 04.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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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통합 대화 제스처 내비쳐..노조용 당근제시 여부 관건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하나·외환은행 통합의 공이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에게 돌아갔다.

외환은행 노조가 20일 하나금융지주에 ‘2.17합의서’ 수정안을 제시해달라고 제안했기 때문이다. 2.17 합의서는 2012년 2월17일 하나금융과 외환노조가 ‘최소 5년간 외환은행의 독립경영을 보장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외환노조가 수정안을 달라고 요청한 것은 그동안 고수해왔던 5년 독립경영을 사실상 포기하고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제안한 ‘당근’에 따라 조기통합도 가능하다는 제스처를 보낸 것이란 해석이다.

외환 노조는 이날 “지주측이 2.17합의의 재검토를 요구한다”며 “2.17 합의서가 수정돼야 한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식으로 수정되고 보완되어야 하는지 구체적인 절충안이 제시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외환 노조관계자는 “기존 합의서를 토대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해가며 논의하는 방식이 가장 신속하고 효율적이라는 점도 고려한 제안”이라고 말했다.

이에 하나금융지주 측은 일단 환영 의사를 내비쳤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2.17 합의서 수정안을 어떻게 만들지 긍정적으로 검토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제안이 김 회장 입장에서는 조기통합의 승부처가 될 조짐이다. 통합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외환 노조측이 먼저 나섰기 때문이다. 외환노조는 김 회장의 조기통합을 막기 위해 올해 초 법원에 조기통합을 막아달라며 가처분 신청 소송을 내 재판부는 6월까지 합병 논의를 중단하라고 결정한 바 있다.

이후 하나금융이 제기한 가처분결정 이의신청에 대한 심리 과정에서 재판부가 “노사 간 성실한 대화를 해보라”고 주문하면서 양측 간의 대화가능성이 열렸다.

대화의 물꼬를 튼 만큼 김 회장이 외환 노조측의 세워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문제는 외환 노조의 과도한 요구를 들어줄 경우 하나금융 노조가 형평성을 주장하며 강력하게 반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하나금융 노조가 반발하지 않을 정도로 외환 노조가 수용할 만한 ‘당근’을 제시해야 하는 만큼 김 회장의 고민은 커질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김 회장이 솔로몬의 묘수를 찾아 조기통합에 성공할지 은행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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