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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사의표명, 모든 일정 취소할듯…지금 뭐하나?

이완구 사의표명, 모든 일정 취소할듯…지금 뭐하나?

기사승인 2015. 04. 21.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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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회의 사회봉 최경환 부총리에 넘겨…예정된 모든 공식 일정 취소할 가능성 높아
이완구 국무총리는 사의를 표명한 후 21일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전날 평소보다 이른 오후 5시께 총리 공관으로 퇴근했으며 이날 오전까지 총리 공관에서 두문불출하고 있다.

이 총리가 갑작스럽게 총리직 사의를 표명한 것은 여권 핵심부에서 ‘이 총리 자진 사퇴론’이 제기됐다는 사실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친정’인 새누리당에서조차 등을 돌린다면 이 총리 입장에서는 더 이상 기댈 언덕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새정치민주연합이 공식화하고 나선 해임건의안도 이 총리에게는 상당한 압박이 된 것으로 보인다. 야권에서는 23일 이 총리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제출하겠다고 나선 상황이었다.

다만 이 총리는 총리직 사의에 대한 공식 입장을 직접 내놓지 않았다. 이날 새벽 0시 52분 총리실 명의로 “4월 20일자로 박 대통령께 국무총리직 사임의 뜻을 전달했다. 사표 수리 여부는 대통령께서 귀국해서 결정하실 예정”이라는 문자 메시지를 발송한 게 전부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10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리는 국무회의 의사봉을 최경환 경제부총리에게 맡겼다. 정부조직법에 따르면 국무총리가 사고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는 경우 경제부총리·사회부총리 등의 순으로 직무를 대행한다.

또 이 총리는 당초 이날 오후 3시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열리는 과학의 날, 정보통신의 날 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사퇴의사 표명 이후 불참하기로 계획을 바꿨다.

‘성완종 파문’으로 불명예 퇴진하는 상황이고, 박 대통령도 사의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낸 만큼 각종 행사에 정부 대표로 나서는 건 부적절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총리실은 향후 이 총리의 일정과 관련, 아직 어떻게 할 지 결정된 바가 없다고 했다. 이 총리는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석유부 장관 접견이 예정돼 있다. 하지만 이 총리는 모든 일정을 취소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게 총리실 관계자들의 판단이다.

이 총리의 사표는 중남미 순방 중인 박 대통령이 아직 수리하지 않아 그가 총리직을 유지는 하고 있으나 사실상 사퇴한 것과 마찬가지인 셈이 됐다.

앞서 정홍원 전 총리의 경우 지난해 4월 세월호 참사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뒤 국무회의와 국가정책조정회의 등 최소한의 일정은 소화했다. 사의 표명 이후 모든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있는 이 총리와 대비되는 행보였다.

한편 총리실 안팎에서는 이날 이 총리가 지역구인 부여·청양을 방문할 것이라는 말과 총리 공관에서 도곡동 자택으로 이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말도 나왔지만 총리실은 “사실 무근”이라고 부인했다.

이 총리가 사의를 표명하면서 총리실은 당분간 추경호 국무조정실장의 통제 하에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일부 직원들은 이 총리 취임 이후 이제는 한 번 열심히 해보자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었는데 또다시 ‘청문회 준비’의 소용돌이에 휩쓸려야 하는 상황에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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