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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단독주택용지 인기 속 우려

[취재뒷담화]단독주택용지 인기 속 우려

기사승인 2015. 04. 21.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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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아는데 시간 걸려…"무리한 대출투자 금물"
기자수첩 황의중
황 의 중 건설부동산부 기자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투자처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거리를 나가보면 수익형 부동산 광고가 넘쳐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투자대상도 기존 오피스텔·비지니스 호텔 등에서 토지로 넓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일반인도 대출받아 투자할 수 있는 단독주택용지는 인기몰이 중입니다.

실제 지난 17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의정부민락2 지구내 총 13필지에 대한 매각 공고를 낸 결과 총 3416명의 신청자가 몰려 모든 필지가 팔렸습니다. 이중 임대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점포겸용 단독주택용지는 전국 각지에서 투자자가 몰리면서 총 3379명이 신청, 평균 307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좋게 보면 부동산시장이 살아나고 있다는 증거기도 하지만 이 같은 열풍 대한 우려도 나옵니다. 단독주택용지는 아파트 등 주택과 달리 일반인들이 투자할 수는 있어도 성과를 내기 어려운 투자 대상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단독주택용지 중 주거용 단독주택용지는 점포겸용과 달리 판매가 부진한 편입니다.

이는 점포겸용 단독주택용지는 1층에 상가를 지어 임대수익을 거둘 수 있고 위층에 집을 지어 주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나 주거전용 단독주택용지의 경우 임대가 쉽지 않고 아파트에 비해 환금성이 적어 시세차익 실현도 어렵기 때문입니다.

서울 은평뉴타운 단독주택용지의 경우 지난해 5월 분양공고 후 101필지 중 절반에 못 미치는 47필지만 판매됐습니다. 청약열풍이 불던 위례신도시 역시 미매각 단독주택용지가 남아있고 훨씬 앞서 통일에 따른 가치상승을 내걸며 팔던 파주 통일동산의 단독주택용지는 현재 찬바람만 불고 있는 상황입니다.

택지와 주택매매를 오래한 부동산 전문가들은 하나 같이 점포겸용 단독주택용지라도 상권이 잘 갖춰진 곳이나 상주인구가 늘 곳이 아닌 이상 점포임대로 수익을 낼 확율은 어렵다고 말합니다. 현재와 같이 실물경기가 나쁜 상황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막상 높은 경쟁률로 땅을 샀더라도 기대 만큼의 임대수익 또는 시세차익을 거둘 지는 주변 시설과 환경이 어느 정도 갖춰졌을 때나 가늠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저금리시대 틈새시장으로 단독주택용지가 뜨고 있지만 결국 이곳도 수요공급이라는 기본 법칙이 적용되는 곳입니다.

“가격이나 입지·생활방식 등을 잘 따져본 뒤 결정하고 무리한 대출 투자는 삼가야 한다”는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의 당부는 현시점에 새겨들어야 할 이야기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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