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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조현범 사장, ‘주가조작 구설수’ 김영집씨와 밀월 재시동?

[마켓파워]조현범 사장, ‘주가조작 구설수’ 김영집씨와 밀월 재시동?

기사승인 2015. 04.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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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계열사 '프릭사' 지분 100% 알비케이인베스트먼트에 매각
알비케이, 2008년 주가 조작 연루된 김 씨 사내이사 등재
조 사장-김 씨, 투자 활동 재개 의혹 불거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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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이 과거 재벌가(家) 주가 조작 혐의로 논란이 됐던 김영집 씨와 다시 손을 잡았다. 김 씨는 한국도자기 창업주인 고(故) 김종호씨의 손자로 2009년 횡령·배임 혐의로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업계에서는 조 사장이 이번 재회를 통해 투자 활동을 재개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계열사 FWS투자자문을 통한 투자로 수십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져 이에 대한 보전이 필요하다는 점도 이 관측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4일 한국타이어그룹 계열사 아트라스BX는 자동차 브레이크 패드 제조사인 프릭사 지분 100% 전량을 알비케이인베스트먼트에 매각했다. 매각 규모는 주당 1만5854원씩 총 65억원이다.

알비케이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6월 설립된 기업 컨설팅·인수합병(M&A) 중개업체로, 김종호 창업주의 차남 은수씨가 대표, 그의 아들 영집 씨가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업계에서는 매년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프릭사를 갑작스럽게 매각한 것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프릭사는 2001년 71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액이 2013년 145억원으로 10여년새 2배 넘게 증가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또 20년간 한국타이어의 계열사로 동고동락하던 회사를 설립된 지 1년이 채 안되는 투자 회사에 판 것도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

일각에서는 조 사장과 김 이사의 과거 친분 관계에 의한 거래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조 사장은 2008년 김 이사가 지분을 투자했던 코스닥 상장사 앤디코프와 코디너스의 지분을 매입하며 주가 조작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당시 조 사장은 2007년 1월 한국타이어 자회사인 FWS투자자문사를 통해 4억원 어치의 앤디코프 주식을 매입, 한 달 만에 300%가 넘는 차익을 거뒀다. 앤디코프는 당시 김 이사가 대표이사로 취임해 있던 회사로, 유상증자 발표 전 차명계좌를 이용해 회사 주식을 미리 사들이고 호재를 발표한 후 되파는 방법으로 시세 차익을 얻었다.

이어 2007년 7월 현재 셀트리온제약으로 이름을 바꾼 코디너스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40억원을 투자, 단기간에 높은 평가 차익을 얻었다. 김 이사가 대표이사로 있던 코디너스 역시 재벌 2·3세들의 유상증자 참여 및 사업 재편 소식으로 주가를 부양했다.

이에 증권선물위원회는 조 사장을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부당이득 혐의로 고발했지만 검찰은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그러나 재계 전반에서는 조 사장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위인 점을 들어 정부의 면죄부를 받은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업계에서는 이번 거래를 계기로 김 이사와 함께 투자 활동을 재개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조 사장은 최근 FWS투자자문사의 선물투자 실패로 수십억원의 손실을 봤던 만큼 보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조 사장은 현재 임대·관리업을 운용 중인 계열사 신양자원개발을 통해 FWS투자자문과의 지난해 기준 450억원 규모의 투자일임 계약을 맺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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