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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 회장, 1분기 실적 선방...검찰수사 이슈는 여전히 부담

권오준 회장, 1분기 실적 선방...검찰수사 이슈는 여전히 부담

기사승인 2015. 04. 21.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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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철강경기 여전히 불투명...WP제품 비중 높여 수익성 강화 집중
별도 영업이익률 9%대 기록...자산매각 통해 2조원 확보 가능
검찰 이슈는 여전히 불안요소
포스코-영업이익-추이
포스코가 어려운 철강경기 속에서도 지난 1분기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달부터 검찰의 포스코건설 압수수색 등으로 그룹 내부적으로 어수선 상황에서 1분기 성적은 그룹 구조조정과 철강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는 권오준 회장에게 큰 위안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검찰이 포스코 그룹에 대한 수사를 비공식적으로 진행하고 있어 향후 검찰의 수사 행보에 따라 2년차에 들어선 권오준 호의 항해는 험난해 질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나오고 있다.

21일 포스코는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5조1010억원, 영업이익 731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3390억원(2.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별도기준으로 보면 1분기 영업이익은 6220억원을 기록, 지난해 1분기 5180억원 대비 20.1%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연결기준 4.8%, 별도기준 9.2%를 기록해 지난해 4분기 기록한 4.6%와 8.9%보다 소폭 개선됐다. 포스코 별도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과 관련, 업계는 권 회장이 지난 1년간 강조해온 철강본원 경쟁력 강화 노력이 반영된 결과로 평가하고 있다.

실제 지난 1분기 포스코는 자동차·조선·가전·건설 등 주요 수요산업 고객을 대상으로 추진하고 있는 솔루션 마케팅에 연계된 판매량이 전년 4분기 대비 9% 늘었고 같은 기간 고부가가치강인 월드프리미엄(WP) 제품 판매량도 8% 증가해 수익성이 개선됐다. 특히 자동차 강판은 품질과 기술을 인정받아 내수 뿐 아니라 일본과 유럽 자동차사 등을 중심으로 수출을 확대해 지난해 1분기 대비 6% 증가한 207만1000톤을 판매했다. 포스코는 WP제품 비중을 현재 36%에서 올해 말까지 40%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해외철강 및 건설(E&C)부문 시황부진으로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자동차 강판을 비롯한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와 미얀마 가스전 본격 이익 창출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수준을 유지했고 순이익도 3700억원을 기록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건설 부문은 사우디 국부펀드에 지분매각 작업이 진행되고 있고, 브라질 CSP제철소 프로젝트 관련 30억달러 규모 파인넨싱이 마무리되고 있어 2분기부터는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우인터내셔널의 미얀마가스전의 경우 지난해 12월부터 풀 생산체제에 들어가 가스전 영업이익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포스코에너지도 30% 지분으로 참여한 베트남 몽중Ⅱ 석탄화력 1호기가 3월부터 상업운전을 개시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다만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변수다.

포스코는 신성장 사업의 선택과 집중을 목적으로 철강 및 소재 고유기술을 활용해 신 수익원 발굴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인도 철강업체인 메스코스틸과 파이넥스 1공장의 이설판매를 위한 합의각서(MOA)를 맺어 파이넥스 설비·기술의 수출 기반을 마련했고, 2차전지 소재인 리튬은 아르헨티나에 설치한 대용량 실증 플랜트 운영에 성공함으로써 대량 생산 기술을 입증한 상태다. 포스코는 파이넥스 1공장 매각과 관련해 총 4000억원 수준의 투자비를 예상하고 있다. 현금 투입 없이 현물출자와 기술료 등으로 20% 지분 확보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비핵심자산 매각 및 저수익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순차적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플랜텍은 인력 합리화·적자사업 철수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 2월에는 미국 USP 지분매각을 완료했다. 또 사우디국부펀드인 PIF와 포스코건설 지분 매각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상태다. 향후에는 뉴알텍과 포레카 매각을 마무리 하고 센드파이어(Sandfire) 광산 매각도 진행할 예정이다.

오숭철 포스코 가치경영실 상무는 “현재 자산 매각이 진행되고 있어 유동적이지만 이를 통해 2조원 이상 자금 조달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포스코가 처해 있는 검찰수사 이슈가 권 회장의 2년차 경영행보에 큰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검찰 수사가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에 맞춰져 있지만 현재 포스코를 이끌고 있는 권 회장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포스코플랜텍 등 수익성악화와 비주력 계열사의 구조조정을 실시하며 체질 개선에 집중하고 있는 행보가 늦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포스코의 1분기 실적은 선방했다고 볼 수 있다”며 “다만 검찰수사 이슈가 향후 권 회장의 사업진행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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