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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19시간 조사받고 귀가…구속영장 청구될 듯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19시간 조사받고 귀가…구속영장 청구될 듯

기사승인 2015. 04. 22.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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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삿돈 횡령과 해외 원정도박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62)이 19시간의 강도 높은 검찰 조사를 받고 22일 오전 귀가했다.

이날 오전 5시10분께 조사를 마치고 검찰청사를 나온 장 회장은 ‘도박 혐의를 인정하느냐’ ‘회사 자금을 빼돌린 게 맞느냐’는 등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서둘러 대기하던 차를 타고 청사를 빠져나갔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한동훈 부장검사)는 전날 오전 10시부터 장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장 회장을 상대로 동국제강이 해외에서 중간재 구매 등을 하면서 대금을 실제 가격보다 부풀리는 수법 등으로 200억원 규모의 비자금을 조성하는 과정을 직접 지시했거나 적극 개입했는지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동국제강이 미국 법인인 동국인터내셔널(DKI) 계좌로 거래대금을 받았다가 일부를 손실처리한 뒤 빼돌린 정황을 파악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동국제강이 조세회피처에 마련한 페이퍼컴퍼니가 돈세탁 창구로 이용된 것으로 보고 있다.

장 회장은 또 상습 해외도박 혐의도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장 회장이 빼돌린 회삿돈으로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고급 호텔 등지에서 도박을 했고 수십억 원을 땄다는 내용의 자료를 미국 수사당국으로부터 입수했다.

장 회장은 1990년에도 마카오 카지노에서 상습 도박을 벌인 혐의로 구속된 바 있다.

동국제강은 장 회장 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부동산업체 페럼인프라에 본사 건물관리 업무를 맡기는 과정에서도 거래대금을 부풀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아울러 동국제강이 IT계열사 DK유엔씨와 부당한 내부거래가 있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이런 의혹들에 대해 검찰은 수사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장 회장의 조사 내용을 토대로 이번 주 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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